[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주차장은 쾌적한 주거 환경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보유대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단지 내 주차 갈등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는 2629만7919대로 2023년(2594만9201대)에 비해 35만여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2177만1000여대, 승합차가 66만6000여대로 집계돼 국내 총 가구수(약 22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법정 주차대수 기준은 전용면적 60㎡이하인 주택의 경우 가구당 0.7대 수준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주차난으로 인한 주민간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SUV와 같은 폭이 큰 차량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주차공간 기준을 적용한 구축 아파트에서는 자동차 문을 열다가 바로 옆 차량과 부딪치는 이른바 '문콕'이나 다른 차량을 가로막고 주차하며 '빌런'이란 용어까지 등장하는 등 주민 간 갈등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하 4~5층까지 주차공간을 확보하거나 중대형 차량도 주차하기 쉬운 단지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입주 3년차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23개동 299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세대당 1.8대의 주차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강동구 ‘고덕 아이파크’는 지난 2011년말 준공 아파트인데도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가구당 1.77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이 아파트의 최근 시세는 3.3㎡당 평균 4667만원으로 고덕동 평균(4229만원)을 웃돈다.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는 지방 광역도시에서도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아파트 단지가 눈에 띈다.
롯데건설이 울산 학산동 복산육거리 근처에 분양 중인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지하 5층 지상 최고 49층 634가구 규모로 가구당 1.41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한다. 앞으로 주차유도시스템을 적용해 신속한 주차가 가능하며 급속형과 완속형 전기차 주차공간도 마련된다.
DL건설이 대전 중구 문화동에 공급 중인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7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차대수는 1016대로 가구당 1.35대로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은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의 차이점이 두드러지는 부분 중 하나"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시스템이 적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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