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정봉주 "이재명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 당 존립 자체 위협"


"당을 개인 소유쯤으로 착각"
"대선 앞 둔 상황에서 당에 큰 부담"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해 8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해 8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8·18 전당대회 낙선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정봉주 전 의원이 등판해 비판에 가세했다.

정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중도적 진보' 정당"이라며 "(중도·보수 정당은) 민주당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인식이자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념적 지향은 그동안 몇 번의 변천을 거치기는 했지만, 근저의 변화는 없다"며 "민주당 정강 정책에도 분명하고도 뚜렷하게 명시되어 있는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중도·보수 정당'이라거나 당대표 스스로 '보수'라고 선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과연 지도자 한두 명이 당의 이념이나 당론을 임의대로 바꿀 수 있는가"라면서 "민주당은 70년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정당으로 정통적 강령을 갖는 정당은 자발적 지지를 동반한 조직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정당의 기축은 몇몇 개별적 지도자의 판단에 따라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론 수정은 민주적 토론과 결정 과정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을 당대표의 개인 소유쯤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며 "'제왕적 총재'를 꿈꾼다 하더라도 민주 정당은 절차의 민주성을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더욱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됐다. 충돌 요소를 스스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집권 이후 남북·경제·노동·한일문제 등 진보적 가치를 세워야 할 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면서 "그때는 그때의 문제인가, 자기모순이며 자가당착인 동시에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충돌 요소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은 인식의 부재이며 몰가치적이며 자기 부정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며 "지도자는 스스로 어떤 주의를 표방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쪽의 입장을 함부로 주장하면 다른 쪽을 부정하면서 국민을 나누고 분열시키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8·1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경선 초반 1위를 달리며 원외 인사로서 저력을 보였지만, 이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 논란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 밝혀지면서 강성 당원의 비판에 직면했다. 더욱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말 한 적 있다"고 인정하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6위까지 떨어지면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정봉주 "이재명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 당 존립 자체 위협"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