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봉준호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만나 질문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살인의 추억'의 진범 이춘재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서 질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https://image.inews24.com/v1/bfdc498e62f460.jpg)
봉 감독은 지난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에게 "본인이 죽인 사람들을 기억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23년 전 (살인의 추억) 스태프들과 '이 영화가 개봉하면 범인이 보러 오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며, "그때 범인의 시선에서 영화를 보고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섬뜩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범인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쓸 때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범인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고 말한 봉 감독은 "(이춘재가) 검거된 시기가 영화 '기생충'이 개봉하던 2019년이었는데, 그때 (살인의 추억) 배우들과 프로듀서에게 서로 '기사 봤냐'며 문자도 주고받고 통화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면회가 가능하다면 직접 만나볼까 생각했다"며 "당시 머릿속에 많은 질문들이 떠올랐는데, 그중에서도 본인이 죽인 사람들을 기억하는지가 가장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건을 다시 영화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며 "감독이기 전에 개인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정서적 압박감 같은 것도 생긴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살인의 추억 작업을 마무리할 때는 심적 부담이 너무 커서 다시는 실제 사건 영화로 제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세월이 흐르니 생각이 달라졌다"며 "이제는 실제사건을 또 한 번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살인의 추억'의 진범 이춘재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서 질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https://image.inews24.com/v1/0e7b72e8fe82e6.jpg)
한편, 2003년에 개봉된 영화 '살인의 추억'은 당시 미제사건이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2019년,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태에서 해당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 범인 이춘재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으며, 경찰은 DNA 대조를 통해 그를 화성 연쇄살인의 진범으로 특정했다. 추가 조사 결과, 그는 화성 연쇄살인 10건을 포함해 총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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