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산 넘으니 더 큰 산."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업계가 지난해 경영실적 회복 기록을 냈지만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속내는 타들어 가고 있어서다. 이번 실적 회복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2023년의 기저효과의 불과할 뿐 분위기 반전은 아니라는 평가가 따른다.
유통의 중심으로 떠오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조차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정체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T커머스 업계 역시 미래 성장동력 측면에서 위기감이 작지 않다.
![T커머스 업계는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선 제도 개선 등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da1c10382eefa.jpg)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사(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티알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조2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급고는 4조3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183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23년 취급고와 매출, 영업이익 모두 2022년 대비 대폭 줄었다가 다시 회복한 탓에 양적 성장으로 보이는 사실상 착시효과다. 지난해 취급고는 2022년(4조315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고 같은 기간 매출은 오히려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영업이익도 851억원, 573억원을 기록했던 2019, 2020년과 비교해 높지 않은 규모다.
사실상 성장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통의 중심으로 불리는 이커머스도 성장 둔화가 감지되며 T커머스 업계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온라인 시장 규모는 내년 300조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하지만 신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1년 16%에 근접했던 온라인 유통업체의 연간 성장률은 2022년 9.5%, 2023년 9% 등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봐도 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2021년 20.2%, 2022년 11%, 2023년 8.4% 등 내리막을 타고 있다.
T커머스 업계는 TV 시청 인구 감소, 송출수수료 갈등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선 제도 완화 등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T커머스 업계는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선 제도 개선 등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21f8f2c3d8c1f.jpg)
고물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 진작이 되지 않으면서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송출수수료는 매년 소폭이라도 인상되고 있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또한 방송사업자로 분류되면서도 생방송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부분과 송출 화면 비율 제한 등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30대 소비층을 T커머스 업계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지만 방송사업자로 분류되면서 각종 심의를 받아야 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6월 홈쇼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홈쇼핑 산업 경쟁력 강화 TF'를 출범했다. 홈쇼핑 산업의 성장 정체로 유료 방송 생태계 전반에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취지다.
△데이터홈쇼핑 제도 △홈쇼핑 재승인 조건 △유료방송-홈쇼핑 상생협력 방안 등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 밝혔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T커머스 채널 재승인을 앞두고 시장 대응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생방송 금지, 송출 화면 비율 제한, 중소기업 비중 제한 등 후발주자들에게 특히 엄격하게 요구되는 여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매출 성장세가 더딘 가운데 송출수수료 협상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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