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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단전·단수' 의혹 이상민 전 장관 등 압수수색


허석곤 소방청장·이영팔 차장 등도 대상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18일 오전 수사관들을 보내 이상민 전 장관 집무실과 자택, 허석곤 소방청장과 이영팔 차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상 계엄 당시 언론사들에 대한 단전·단수 의혹에 대한 증거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허석곤 소방청장 [사진=아이뉴스24 DB]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허석곤 소방청장 [사진=아이뉴스24 DB]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전후 대통령 집무실에 함께 있던 이 전 장관에게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했다.

이에 이 전 장관은 계엄포고령 1호 발령 직후인 3일 오후 11시 34분쯤 조지호 경찰청장(구속 기소)에게 전화로 경찰의 조치 상황 등을 확인한 다음,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24시경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MBC, JTBC, 여론조사 업체 '여론조사꽃'에 경찰이 투입될 것인데, 경찰청에서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해 줘라"라고 지시했다. 허 청장은 이 전 장관의 지시를 이영팔 소방청 차장에게 전달했다.

이 차장은 곧바로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전화해 "포고령과 관련해 경찰청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잘 협력해 달라"고 반복 요청했고, 허 청장은 서울소방본부에 전화로 경찰청 협조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다만, 이 지시는 실제로 집행되지는 않았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본 적이 있다고 했으나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리지도, 자신 역시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11일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비상계엄 관련 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갔던) 대통령실에서 종이 쪽지 몇 개를 멀리서 봤고, 그 중 소방청 단전·단수 내용이 적혀져 있는 게 있었다"면서 "쪽지가 어떤 맥락에서 작성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본 대로 단전·단수를 소방이 할 경우 이것을 무작정 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로 돌아간 뒤 (계엄선포로 인한)사건사고는 없는지, 각종 시위나 충돌 상황은 없는지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물어봤다"고 했다. 또 "그런 것을 물어보면서 쪽지 생각이 나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꼼꼼히 챙겨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이라며 "언론 보도처럼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 지시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수단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들을 종합 분석한 뒤 이 전 장관과 허 청장 이 차장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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