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실패한 쿠데타'에 무속인 개입"…노상원·천공 주목한 르몽드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개입된 무속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14일(현지시간) 르몽드는 12·3 비상계엄을 '실패한 쿠데타'로 평가하면서 "한국의 윤 대통령과 그 부인이 무속인들에게 조언 구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 무속인들이 개입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르몽드는 민간인 신분으로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하며 내란 사태의 비선 실세 노릇을 한 무속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을 언급했다.

르몽드는 "'안산 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무속인으로 활동한 노씨는 후임 정보사령관에게 연락받고 윤 대통령의 계엄에 가담했으며, 자신의 무속적 인맥을 활용해 작전의 성공을 보장했다"고 했다. 특히 그가 무속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다른 무속인에게 조언을 구한 점도 소개했다.

르몽드는 '건진 법사' 전성배 씨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김건희 여사와 그의 문화 이벤트 회사인 코바나컨텐츠에 조언해왔다"며 윤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설득한 인물로도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무속인 '천공'에 관해서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그가 "우리는 열흘에 한 번 정도 만난다"고 자랑했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의 '멘토'라고 불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손바닥에 임금을 뜻하는 '왕'(王)이라는 글자를 적고 다니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로 옮기기로 한 것도 천공의 조언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했다.

르몽드는 계엄의 큰 축을 담당한 무속에 대해 "한국의 샤머니즘으로 불교와 유교, 도교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 신앙"이라며 "한국 정부는 약 30만~40만명의 무속인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1200만 관객을 불러들인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르몽드는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계엄령 베팅이 실패로 끝났다"고 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