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현안 관련 대정부질문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3d98d5ab8ef7e.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14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기 대선 출마설에 대해 "지금 전혀 그런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여당은 김 장관의 강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대권 주자 띄우기'에 나섰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선에 나가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함께 차기 보수 진영 지도자 선호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반도체 특별법 관련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탄핵 인용 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내 양심에도 맞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겉으로는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보수 고정 지지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배신자 프레임'을 경계하며 말과 행동을 극도로 조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대정부질문에 나선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염두에 둔 듯 '보수 적통'으로서 김 장관을 적극 치켜세웠다. 임 의원은 "청년노동운동가로서 약자를 보면서 피와 땀과 눈물도 많이 흘려봤고 약자들의 아픈 마음을 누구보다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노동 격차 해소를)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나 김 장관 모두 똑같이 경기지사를 했는데, 청렴하게 일을 잘 하신 분이 누구냐"라며 김 장관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임 의원은 김 장관이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장관님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알고 있는데, 친일파라는 비난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선조들이) 국채보상운동이라든지 참여를 하면서, 저희는 일제시대 때 완전히 몰락한 집안이 됐다"고 했다.
임 의원은 이후에도 김 장관을 향해 "좌파 진영에서 '변절자, 배신자, 수구, 극우'라는 비판이 있는데 동의하느냐"며 그를 지속해서 띄웠고,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질문 내용을 지적하며 항의했다. 임 의원은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김 장관에게 굉장히 민감한 것 같다. 쫄리느냐. 쫄리면 진다"며 맞받았다.
김 장관은 이날 최 의원이 '일제 시대 김구 선생 국적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중국에선 (김구 선생이)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것이 있다"고 했다. '일제 시대 우리 선조들 국적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일본 식민지는 (일제가) 다 일본 국적을 강제한 것"이라며 "그것을 우리가 취득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 의원은 이같은 김 장관의 역사관을 두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대정부질문에선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고(故) 김하늘 양 사건 관련 정부의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담당 부처 장관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에 대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직무수행에 지장이 있는 교원에 대한 즉각 분리 조치 등을 담은 '하늘이법'을 여야 협의를 통해 조속히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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