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912caa637ca28.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소위 '허은아 사태'로 진통을 겪은 개혁신당이 10일 허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허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라는 정치적 기만의 가면을 벗길 것"이라면서 사실상 화해 요청을 거부했다.
당은 이날 허 전 대표의 당대표직 상실이 확정된 이후,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허 전 대표를 향해 "화합과 통합에 기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대표 권한대행인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제는 법원의 시간이 아니라 정치를 회복할 시간"이라면서 "'천하람 권한대행 체제'에선 치유와 통합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이에 반하는 새로운 갈등과 반목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혼란한 정국을 헤쳐 나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어깨가 정말 무겁다"며 "대한민국 정치 개혁과 미래 세대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공당으로서 책무에 더욱 전념할 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 전 대표를 향해서도 "아무리 당내 갈등이 있더라도 정치적 동지 관계에서 있었던 일을 발설하는 것은 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는 반성이 든다"며 "그 점에 한해서 허 전 대표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타당의 비주류를 할 때, 늘 주류가 보기에 예쁜 소리만 했겠나"며 "허은아 체제에서 저희와 어떤 의미에서 대립하면서 활동했던 분들도 최대한 통합하고 관용해서 함께 당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인 최고위원도 "허 전 대표가 말했던 당원 소환제의 절차적 정당성은 충분히 갖췄다는 것이 법원의 결정으로 입증된 만큼, 이제 승복만 남아 있는 것 같다"며 "그간 고발을 남발했었던 인사들이 당원들 앞에 정중하게 사과하고, 법원의 결정에 승복하는 책임 있는 모습으로 당의 화합·통합에 기여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성균 최고위원은 "당이 정상화가 시작됐지만,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정상화가 됐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개정 사항을 잘 봐야 한다"며 "신생 정당이라 한 번 삐끗하면 치명적인 만큼, 사람에 대한 신뢰보다 시스템을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07619114b7182.jpg)
천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선 허 전 대표가 조속하게 대회의실과 당대표실을 비워준 덕분에 오늘 무탈하게 정상적으로 회의를 할 수 있었다"며 "허 전 대표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대표도 서로 생각은 다르고 방향성이 달라서 그렇지 개혁신당을 잘 이끌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았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회의실과 당대표실을 잘 건네주셨던 것과 같이 직인과 통장 등도 협조해 주시리라고 기대하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앞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준석 의원을 비롯해 천하람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우선 당내 일부에서 '당대표 직인과 계좌 비밀번호를 가지고 잠적했다'는 주장에 대해 "도대체 어디까지 저열한 정치를 보여줄 것인가"라면서 "자발적으로 대표실을 비우고 천 권한대행 수행을 인정했지만, 가짜 뉴스를 유포해 '확인 사살'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단 잠적' 루머를 계기로 이준석‧천하람의 민낯을 다시 한번 알게 됐고, 이들은 상대가 순순히 물러나면 부관참시할 정치인들"이라며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오직 저와 개혁신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가처분 과정에서 당 회계상 문제 있는 부분이 상당수 발견된 만큼,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두구육이라는 정치적 기만의 가면을 벗기고, 그 속에 숨겨진 부패와 탐욕을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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