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배터리 업계, R&D 보안 위해 정보보호 투자 크게 늘려


지난해 LG 212억·삼성 112억...전년대비 두 자릿수 증가
차세대 2차전지 개발 경쟁 치열⋯"보안 유지가 경쟁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보보호 관련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 관련 사업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배터리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보보호부문 투자로 212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147억원보다 4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113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정보보호 투자액을 늘렸다. SK온은 52억원으로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배터리 업계가 정보보호 관련 투자를 늘리는 것은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차전지 개발은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R&D를 거쳐 성공적인 양산에 이르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 노하우나 영업비밀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곧바로 사업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3사 정보보호부문 투자액 추이. [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업계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등록 특허가 국내 9827건, 해외 2만6743건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출원 중인 특허로는 국내 1만2223건, 해외 1만6878건 등이다.

삼성SDI도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국내 6361건, 해외 1만5021건 등 총 2만138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특허 등 국내외 총 1918건의 지식재산권(IP)를 등록해 유지하고 있다.

R&D 투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R&D 투자로 1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매출액의 7.8%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2022년 1조원을 넘어선 이후 3년 연속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R&D에 투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23년 1조373억원에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SK온도 지난해 3분기까지 2100억원의 R&D 투자를 진행해 연간으로 2023년(3000억원) 수준의 R&D 투자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는 특허 침해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과 유럽 등 배터리 후발 기업의 특허 침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송도 불사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조사한 결과, 유럽 전기차에 주로 공급되는 A사의 배터리에서만 코팅 분리막, 양극재, 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과 관련해 30건 이상의 특허 침해 사례가 발견됐다. 세계 주요 전자기기 제조업체에 납품되는 B사 배터리에서도 각종 공정에서 50건 이상의 특허 침해 사실이 확인되는 등 LG에너지솔루션이 경쟁사가 특허를 침해한 사례로 본 것만 580건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 제조업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사업으로써,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고품질의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제조 및 양산 기술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은 성공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라며 "2024년 총 212억원을 투자하며 확보한 기술의 외부 유출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배터리 업계, R&D 보안 위해 정보보호 투자 크게 늘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