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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올영처럼"…롭스·시코르 '재도약'


신세계, 시코르 총괄 조직 신설⋯장점 살리고 차별화 전략도
롯데, 롭스 매장 철수 후 업그레이드 '롭스플러스'로 새단장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브랜드 시코르와 롯데쇼핑 롭스가 재정비를 통해 헬스앤뷰티(H&B) 절대강자 CJ올리브영 아성에 도전한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축소됐던 시코르와 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체질 개선과 전략 변화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가겠다는 구상이다.

시코르 AK홍대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시코르 AK홍대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2025년 정기 인사를 통해 이마트·(주)신세계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백화점은 기획전략본부에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사업을 총괄할 뷰티전략 태스크포스(TF)팀과 시코르 총괄 조직을 신설하며 코스메틱 사업에 힘을 줬다.

시코르는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뷰티 편집숍 브랜드다. 당시 백화점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프리미엄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치며 론칭 3년 만인 2019년 12월 30호점을 돌파했다.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며 점차 몸집을 키워가던 시코르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경쟁에서 밀리며 영역 확장에 실패했다.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을 체험해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테스트 공간을 운영한다는 강점을 앞세워 고객을 유치했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어렵게 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됐다.

여기에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일어나면서 올리브영이 엄청나게 몸집을 키웠다. 반면 시코르가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은 다소 힘이 빠지는 모양새가 됐다. 그 결과 30개를 넘었던 매장이 현재 19개로 축소됐다.

시코르는 부활의 키워드로 전면 리뉴얼이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유지, 강화하면서도 K-뷰티로 브랜드 스펙트럼을 확대해 국내 뷰티 시장의 고급화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신세계 계열사들이 독점 유통권을 갖고 있는 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선보이는 차별화 전략도 펼친다는 방침이다.

강점인 체험 공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코르는 지난해 주요 도심에 10개의 신규 체험형 매장을 개점했다. 체험 공간 비중을 기존 20%에서 30% 이상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체험 공간에서는 피부 상담, 메이크업 시연이 제공되는데 매장을 방문한 고객 중 절반에 가까운 45%가 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코르 AK홍대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제타플레스점 내부에 위치한 H&B전문매장인 롭스플러스 전경. [사진=롯데쇼핑]

지난 2022년 모든 독립매장을 철수한 롯데의 롭스도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인 '롭스플러스'로 재탄생했다.

롭스플러스는 '가족 건강을 중시하는 4050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안티에이징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에 맞춰 대용량·가성비 상품을 확대해 실속형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100개가 넘었던 롭스 매장은 실적 부진으로 점차 매장이 줄었고 현재는 모든 독립 매장이 철수한 상태다. 그러나 H&B 시장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체질 개선을 통해 다시금 성장 동력을 가동하고 있다.

중소 브랜드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제품군 40%가량을 중소 브랜드로 채웠고, 2024년 이들의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은 서울역점과 제주점, 김포공항점에서는 VT, 티르티르, 마녀공장 등 글로벌 트렌드 브랜드와 단독 상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아직 시코르와 롭스플러스가 올리브영에 대적할 만큼의 점유율을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지만 이들의 전략이 계속 성과를 보인다면 H&B 시장에도 경쟁의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수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판매 채널이 많아진다는 것은 판매자, 소비자 모두에 좋은 소식"이라면서 "올리브영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시코르와 롭스플러스의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면 올리브영 역시 안심하고 있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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