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올해 대외사업 본격 확대…클라우드·AI 중심 성장"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삼성SDS가 금융과 공공·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대외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대응하고 공공·국방 분야의 인공지능(AI) 도입 확대를 적극 공략해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삼성SDS는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올해는 클라우드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서비스 부문에서는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제2금융권의 업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과 금융권 망분리 규제 완화에 따른 신기술 도입 확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생성형 AI와 토큰증권 사업을 레퍼런스로 활용해 신기술 분야 사업도 확대한다.

공공·국방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SW)대가 체계 현실화와 대기업 참여 제한 완화로 사업 환경이 개선됐고, 국방에서는 합참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사업과 AI·클라우드 기반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사장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에 입주한 당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공 CSP 사업을 확대하고, 공공기관의 대형 클라우드 전환사업까지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도 확장 속도를 높인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현재 삼성 관계사 17개사, 대외 9개사 등 총 18만여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3월에는 세계 최초로 다중 언어 동시 인식 및 AI 통역 기능을 오픈하고, 연내 AI에이전트 기능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류 부문에서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가 성장을 주도한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첼로스퀘어 사업을 중심으로 대외 사업에서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업종별 집중 전략을 통해 글로벌 고객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식품 및 태양광 업종,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자동차부품 및 하이테크 업종, 중국에서는 이커머스 업종을 집중 공략한다. 상반기 내에 고객향 기능과 운영자 기능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해 업무 처리 효율을 높이고, 도착일자 예측, 운임시황 예측 등 데이터 기반 분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삼성SDS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가동률 하락과 4분기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매출 감소 우려에 대해선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정영훈 클라우드서비스담당(상무)는 "지난해 GPU 가동률의 일시적인 하락으로 서비스형GPU(GPUaaS) 매출 감소가 있었으나 올해는 관계사 외에 대외 AI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보유한 GPU 물량으로 2025년 상반기 사업 대응이 가능하고, 보유 물량 소진 시점과 신규 수주 트렌드를 고려해 GPU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SP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제조, 서비스 업종 대형 프로젝트 종료로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있었으나, 올해는 두 자릿수 성장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13조8282억원, 영업이익 91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2.7% 증가한 수치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3조6423억원, 영업이익 211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