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윤상현 의원이 '서부지법 폭동 사태' 관련, 강남경찰서장에 전화를 걸어 '연행자들을 잘 부탁한다'고 한 것에 대해 "그 정도는 국회의원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옹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 국민의 억울한 사정을 잘 살펴달란 의미로 보면 되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슨 압력을 가하거나 힘 자랑을 하거나, 강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려운 국민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상현 의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강남서장에게 전화해)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강남서장이 답변하길 '절차를 준수해서 조치하겠다'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행은 김동수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확인한 결과 지난 18일 밤 10시 51분쯤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왔고, 통화 상대방은 자신을 윤상현 의원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윤 의원에 대해 이날 제명안 제출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제명안은 그야말로 우리 당 의원들의 입과 행동을 막기 위한, 족쇄를 채우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본다"고 했다. 윤 의원이 18일 '월담자 훈방 조치'를 언급한 것을 두고도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발언하고 행동한 것이, 무슨 국회법이고 헌법위반인지 알 수 없다"며 "(민주당의) 과도한 정치 공세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12개 범죄 혐의, 5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표가 먼저 제명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극우세력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말에 대해선 "극우 진영이 어떤 의미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우리 당은 우리 당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을 다 포용하는 정당이다. 당은 나름대로 중심을 잡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행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우파 유튜버에 설 선물을 보낸 것을 두고도 "유튜버도 여러분이 알다시피 대안언론이라고 부르지 않나"며 "대안 언론에 명절 인사 차 조그마한 선물을 한 것 가지고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비난하는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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