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치열했던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 수주 경쟁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새해 벽두의 맞수 경쟁이 막을 내리자마자 또다시 서울에서는 개포주공 6·7단지를 비롯해 압구정, 잠실 등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시공권 경쟁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공능력순위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또다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 또다시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포주공6·7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개최된다.
개포동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재건축으로 꼽힌다. 지하 5층~지상 35층 총 2698가구(공공임대주택 345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재건축으로 연면적이 56만2341㎡에 달한다. 3.3㎡당 공사비가 890만원으로 공사비 예정가격은 총 1조5139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컨소시엄 구성 없이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찾는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고, 오는 3월 12일 입찰 마감일까지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특히 개포주공6·7단지는 한남4구역에 이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격전지로 꼽힌다. 공사비 규모가 지난 18일 시공사를 선정한 한남4구역(1조572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후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인근에 사무실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중으로 압구정2구역도 시공사 선정에 나서며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압구정아파트지구 내에서도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압구정 신현대 9·11·12차 아파트(1924가구)가 해당되며 지난해 11월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재건축을 통해 12개동, 2606가구 규모로 탈바꿈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한남4구역을 수주한 데 이어 압구정에서도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의 재개발 최대 사업지 중 하나를 꿰차면서 다른 격전지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따는 자신감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역시 압구정 일대 아파트 시공사로서 물밑 작업을 꾸준히 해온만큼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일대에선 지난해 현대건설이 제일 먼저 전담 조직을 신설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입지적으로 뛰어난 지역인만큼 다른 건설사들도 전담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잠실우성1·2·3차와 영등포구의 여의도 대교아파트도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되는 격전지다.
지난해 GS건설만 나서면서 유찰됐던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은 지난 3일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GS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금호건설·진흥기업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입찰은 오는 3월4일 마감된다. 공사비는 3.3㎡당 920만원으로 총공사비는 1조6934억원에 달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을 위시한 대형 건설사들이 잠실우성1·2·3차나 여의도 대교아파트, 방배 15구역, 신반포2차와 같은 사업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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