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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 "중장기 기술 로드맵 3년마다 발표"


"산학연 아우르는 학회로 국가적 모델 기반 마련"
"엔비디아 주도 AI 반도체 흐름 5년후 달라질 것"
"중견·중소 팹리스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해"

[아이뉴스24 박지은·설재윤 기자] "미국·일본·유럽은 1990년대부터 반도체 기술 중장기 로드맵 작업을 해왔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앞으로 반도체 공학회에서 3년에 한 번씩 '반도체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려 한다."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은 17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비마관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이 17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비마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이 17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비마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신 회장은 다임러-벤츠, 삼성전자, 퀄컴을 거쳐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로 지난 20년 간 '반도체 인재' 양성에 앞장서 왔다. 현업 시절 주력 분야는 무선통신용 칩 설계다. 올해부턴 반도체공학회 제8대 회장으로 학회를 이끈다.

반도체공학회는 15년 후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 전망을 담은 '반도체 기술 로드맵'을 지난 연말에 발표해 주목 받았다. 정부에서 2~3년 계획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학계에서 중장기 반도체 기술 로드맵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기술 로드맵에는 △반도체 소자 및 공정기술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광연결 반도체 기술 △무선연결 반도체 기술 등 네 가지 분야에 대해 2040년까지 향후 15년을 바라보는 기술 방향이 담겼다.

신 회장은 "처음에 (반도체 기술 로드맵을) 시작할 땐 처음이니 산·학계에서 호응이 별로 없었고 참여도 저조했지만, 발표 후에 산업계에서 '회사가 해야 할 일을 학회가 해줬다'는 반응을 받았다"며 "로드맵 발표를 정규 사업화해서 지속적으로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반도체 기술 로드맵 2025'에 이어 2028년에 이를 업데이트를 하는 식이다. 신 회장은 "3년 주기로 메인 업데이트를 하고, 2026~2027년에는 약간의 수정이나 보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 그동안 없던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반도체공학회는 아직 10년이 채 안된 신생 학회다.

신 회장은 "앞으로 1년동안 반도체 산업계, 학계, 중소·중견기업 등을 아우르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는 반도체 소자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소자 공정 테크놀로지, 프로세스 공정까지도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반도체공학회의 수석 부회장으로 합류하자 큰 화제를 모았다. 박 사장은 지난 13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반도체공학회 학술대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산·학·연 협력과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만큼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이 함께 하게됐다"며 "학회는 보통 학교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우리 학회는 반도체 산업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국가적인 모델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AI) 흐름에 올라탔느냐 여부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서비스부터 대규모 클라우드 업체까지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이 17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비마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이 17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비마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다만 신 회장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흐름이 5년 후엔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5년 뒤에는 지금 같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들어가는 물량은 거의 데이터센터, 하이퍼포먼스컴퓨팅(HPC)용인데 한 번 설치되면 10년가까이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디바이스 AI처럼 작은 시스템에 적용되는 시장이 열릴거고, 엔비디아도 여기에 대응할 것으로 본다"며 "브로드컴을 주축으로 한 반(反)엔비디아 진영도 경쟁하고 있으니 산업이 어떻게 재편될 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브로드컴을 필두로 주문형반도체(ASIC)로 분화를 시작한 AI 칩 시장에서 국내 중견·중소 팹리스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다음에 리벨리온, 퓨리오사AI 그리고 더 작은 기업들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게 중요하다"며 "시스템 업체와 팹리스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 지원해주는 체계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좀처럼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선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반도체 특별법은 연구개발(R&D) 직군에 한해 52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담겼는데, 야당의 반대로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경험상 R&D 쪽은 일률적인 52시간 규제 적용이 맞지 않다고 본다"며 "포괄적 의미에서 노동 환경 보호는 필요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 주요 경력]

△카이스트 학사·석사·박사 △다임러-벤츠 연구센터 연구원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선임연구원 △미국 UCLA 박사후연구원 △퀄컴 선임연구원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 △퀄컴 초빙교수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선임회원 △광운대 전자정보공학대학 학장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 △반도체공학회 회장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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