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 장관을 만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군대·인민은 제국주의 패권 책동에 맞서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려는 러시아 연방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러시아 연방 군사대표단을 인솔하고 북한을 찾은 벨로우소프 장관을 접견하고 친선적이고 신뢰적인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벨로우소프 장관에게 "최근 미국이 취한 반러시아적 조치들은 분쟁을 장기화하고 전 인류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로서 마땅히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과 서방이 키이우 당국(우크라이나)을 내세워 자국산 장거리 타격무기들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게 한 것은 러시아 영토 분쟁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적대 세력들이 상응한 대가를 치르도록 단호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정당 방위권 행사"라고 러시아를 두둔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은 최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산 스톰섀도 미사일을 제공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게 허용한 것을 비판하고, 러시아가 이에 대응해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것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미국을 위시한 도발 세력들이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해 이로운 것이 없다는 것을 명백한 행동 신호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벨로우소프 장관이 국방 분야와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문제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고, 만족스러운 견해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벨로우소프 장관의 이번 방문이 "두 나라의 방위력 강화와 안전보장에 크게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추가 무기 또는 병력 지원은 물론,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기술 제공 등 대가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따뜻한 동지적 인사를 전했다고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벨로우소프 장관과 함께 러시아 군사대표단 환영 공연과 연회에도 참석하는 등 러시아 국방 장관의 방북 첫날 주요 일정을 대부분 함께하며 극진히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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