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인도 경제가 예상 밖 부진에 빠졌다. 7분기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이 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인도 통계청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4분기 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인도의 전년 동기 대비 경제 성장률은 지난 1분기 7.8%, 2분기 6.7%로 낮아지는 추세다.
인도의 올해 3분기 GDP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는 GDP 성장률이 6.5%는 나올 것으로 전망했고, 인도 중앙은행(RBI)은 7% 성장을 예상했다.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재무부 수석 경제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기 둔화의 대부분은 제조업 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부 국가의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덤핑이 인도 제조업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 값싼 철강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인도의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7%였다.
민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2분기 민간 소비 증가율은 7.4%였다. 금융시장에서는 6%가 넘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소비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도 올라가고 있다. IDFC 퍼스트 뱅크의 가우라 센 굽타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로 RBI가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니르말 방 에쿼티의 애널리스트인 테레사 존도 "통화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며 내달 금리 인하를 점쳤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은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요소다. RBI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기준금리를 4.0%까지 낮췄다가 물가가 크게 오르자 2022년 5월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해 6.5%까지 올렸다. 이후 미국과 유럽 등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RBI는 여전히 6.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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