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최근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 한국인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에서 일본어 학습 선호가 늘어났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매체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중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415a8b65b42c9.jpg)
7일(현지시간) 일본 니시닛폰 신문은 한국에서 중국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일본어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한국 고등학교에선 2학년 때부터 제2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해 1학년 학생 중 약 80%가 일본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 7개 반 중 5개 반에서 일본어 수업이 진행될 정도로 일본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일보가 입수한 국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약 51만 명의 한국 고등학생 중 61.4%가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과 더불어 제2외국어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가 늘면서 전체 학생 수는 줄었지만, 일본어 선택 비율은 2020년 대비 11.5%p 증가했다. 특히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어 선택률이 70%를 넘었다.
일본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선택하는 주요 원인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 하락'이 지목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싱크 탱크인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가 2022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대해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한국인은 81%로, 조사 대상 56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동북아역사재단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한국 2030세대의 57.3%가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0.1%에 그쳤다.
매체는 "한국 교사들 사이에서 '일본어 자체의 인기도 있겠지만, 미세먼지,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로 중국을 선호하지 않는 것도 일본어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정치적 문제는 한국 젊은 세대에게 특히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2019년 '노 재팬' 운동 때도 고등학교에서 일본어 선택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부연했다.
![한국에서 일본어 학습 선호가 늘어났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매체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중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f392d7776bcf6.jpg)
아울러 온라인상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제2외국어 과목으로 일본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점수 받기 쉬워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한국에서 제2외국어로 대부분 일본어와 중국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돼있지만 한자로만 구성된 중국어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고, 일본어는 어순도 같고 배우는 한자도 기본적이라 상대적으로 쉽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해외 진로를 염두에 둔 학생들은 일본이 중국보다 취업이나 유학 시 비자 취득이 더 용이하다는 점을 이유로 일본어를 선택하기도 한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도 일본어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일본어능력시험(JLPT)에 응시하는 한국인 역시 매년 늘고 있으며 올해는 13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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