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를 충북 청주에서 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시초를 떠올리라고 하면 단연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한글은 제자 원리를 설명한 기록이 있는 유일한 언어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처음 형태를 드러낸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다.
<아이뉴스24>는 전국에선 처음으로 훈민정음 관련 조례(청주시 훈민정음의 가치 보존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만든 국민의힘 이상조 청주시의원을 만나, 조례 제정 배경 등을 들어봤다.
-청주에서 전국 최초로 훈민정음 관련 조례가 11월 15일부터 시행된다. 조례를 만든 배경은 무엇인가.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를 위해 초정에 머무른 사실은 많이 알고 있지만, 청주(초정)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연구했던 역사적 기록이 있는 유일한 도시인 점은 대부분 모르는 것 같다. 세종대왕은 1443년 12월 30일 훈민정음 창제 후 120여 일간 청주(초정)에서 훈민정음을 사용해 보고, 발음해 보는 등 일종의 테스트를 했다. 이후 1446년 오늘날 우리가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부르는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이다. 청주가 훈민정음과 가장 유서 깊은 도시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고, 연구·보존·진흥을 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조례를 만들게 됐다.
-세종대왕 훈민정음 작업 장소가 청주시(초정)인데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
세종대왕 업적 중 가장 유명하고 알려진 것이 훈민정음 창제다. 이렇게 큰 업적이 청주에서 이뤄졌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그동안 우리는 ‘초정 행궁 복원’,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같이 큰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주로 ‘눈병 치료’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고, 관광 측면에 비중을 두고 접근한 것이 사실이다. 시민들도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를 위해서 초정에 왔다는 것만 알고 있는 이가 많다. 그래서 지역 축제 이름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다. 하지만 세종시 전의면에서도 세종대왕을 고친 신비의 약수 ‘왕의 물 축제’를 하고 있는데, 올해 20회째로 초정약수 축제보다도 2년 먼저 시작됐다. 이번 기회에 초정약수에만 집중하고 있는 관점을 다시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조례안에 훈민정음 창제 장소 가치 보존과 실천안에 담겼다. 어떤 내용인가.
세종대왕이 1443년 창제한 훈민정음은 ‘지었다’, ‘만들었다’로 표현할 수 있고 1446년 반포한 훈민정음(해례본)은 ‘완성했다’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청주(초정)가 훈민정음 완성과 가장 유서가 깊은 도시라고 볼 수 있다. 이 조례에는 훈민정음의 가치를 보존하고 진흥하기 위해 추진 계획을 수립, 관련 기관과의 협력·자문·심의기구로서의 위원회 설치·실태조사·포상 등 내용이 담겨있다.
-조례 시행의 기대효과가 있다면.
최근 수년 사이 한국 대중음악과 드라마, 음식, 뷰티, 영화 등 많은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이 가진 수많은 콘텐츠 중 가장 위대하고 자랑할 만한 것이 한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조례 시행을 계기로 청주가 한글과 관련된 가장 유서 깊은 도시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향후 한글 관련 기관이나 다양한 사업의 유치, 관광 콘텐츠 발굴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조례 시행을 앞두고 바람이 있다면.
시민들이 청주에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청주시 등 행정기관에도 훈민정음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바란다. 아울러 훈민정음을 문화·관광적 콘텐츠로 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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