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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72% 감소…"EV 등 전방 수요 둔화"


매출액 3조9356억원·영업이익 1299억원…편광필름 사업 양도로 실적 분리
12월 스텔란티스 JV '스타플러스에너지' 조기 양산…ESS 실적 성장세 지속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EV) 수요 둔화 등 전방 산업 업황 부진으로 3분기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북미 등 시장 확대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사(JV) 스타플러스에너지(StarPlus Energy) 조기 가동과 미국과 유럽 주요 완성차(OEM) 업체들의 신차 출시 등을 기반으로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 EV 배터리, 수요 둔화·환율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ESS는 실적 성장 지속

삼성SDI는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 양도 결정에 따라 3분기 실적부터 해당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별도 분리했다.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하면, 매출은 4조2520억원,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지 부문은 매출액 3조6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85% 급감했다.

각형 전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다만, 미주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출시로 P6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며 매출이 성장했다. 또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이 강화된 삼성배터리박스(SBB) 1.5 출시 등으로 ESS 전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손 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유럽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단기 수익 둔화가 실적에 영향이 있지만,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바탕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JV 계약, 유럽과 아시아 메이저 OEM 수주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ESS 중심의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며 "자동차 전지는 스타플러스에너지가 미주에서 첫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에 따른 고부가제품 판매가 예정돼 있지만, 전방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조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ESS는 미주 내 전력용 SBB 제품 판매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전력용 SBB 제품과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고출력 전지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형 전지는 지난 2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전기차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원형 전지는 수요 회복 지연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한제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주요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수요 둔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과 E4 휠러(Wheeler·특수용 4륜차량) 시장 진입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2025년 초 양산 예정인 46파이 원형 전지는 주요 고객들과 협의를 진행 중으로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102% 늘었다.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반도체 소재는 전 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김상균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부장 부사장은 "전자재료 부문은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한 고객들의 재고 감축과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SOD(트랜지스터 사이의 층간 절연을 도와주는 코팅 소재), EMC(습기나 충격, 열 등 외부환경으로부터 반도체를 보호하는 역할) 소재 등 신규 진입을 추진하고, OLED 소재는 주요 고객사 신규 제품 출시에 맞춰 적기 진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미국 내 합작법인 현황. [사진=삼성SDI]

◇美 첫 생산 거점 스타플러스에너지 12월 조기 가동…GM 합작사, 2027년부터 양산 시작

삼성SDI는 올해 12월 스텔란티스와의 JV 스타플러스에너지를 조기 가동한다. 미국의 첫 생산 거점으로,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손 부사장은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올해 12월 첫 라인을 가동해서 P6 기반의 셀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3개 라인은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 연산 3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 능력(CAPA)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헝가리 공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스타플러스에너지에 적용해 램프업(가동률 상승)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해 단기간 내 최적 수율을 확보하고, 고객의 요구에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생산 초기 AMPC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내년 스텔란티스가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전기차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그에 기반해 스타플러스에너지도 풀 캐파 가동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 의미 있는 규모의 AMPC를 기대하고, 확보한 AMPC는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운영자금과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발표한 GM과의 합작사의 구체적인 가동 계획도 소개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GM 합작사는 2027년부터 24년까지 8년간 각형 프리미엄 제품 P6를 생산해 GM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연간 27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으로, 향후 협의를 통해 36GWh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미국 내 추가 생산 거점 진출은 다른 OEM과의 합작사, 또는 단독 공장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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