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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우유 대중화' 선봉장"…서울우유 양주공장 [현장]


아시아 최대 생산능력 설비…전국 목장 우유 생산량의 30% 처리규모
A2+ 우유 전량 생산…2030년 A2 전환 완료 땐 더 부각될 핵심 공장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과연 국내 유업계 최대 규모 공장다웠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1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서울우유협동조합 양주공장'은 한눈에 다 안담길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공장의 연면적만 6만4087㎡(약 2만평). 부지 면적은 25만5498㎡(약 7만7000평)에 달한다. 각 건물 사이를 오갈 땐 차량으로 이동해야 할 정도다. 서울우유는 이 공장을 짓기 위해 7년 동안 총 3000억원을 투입했다.

서울우유 양주공장 전경. [사진=서울우유]
서울우유 양주공장 전경. [사진=서울우유]

규모에 걸맞은 생산 능력과 제품 출하 능력도 갖췄다. A2+우유, 나100% 우유, 분유, 연유, 버터, 발효유 등 60여 가지의 유가공품을 생산한다. 하루 최대 원유 1700톤가량을 처리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체 목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양의 약 30% 수준이다. 아시아 공장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이지은 서울우유 공장지원팀 차장은 "단순 면적으로는 더 큰 공장이 아시아에 몇 군데 있지만, 양주공장만큼 다양한 유제품을 종합적으로 생산하는 곳은 없다"고 소개했다.

이곳 양주공장에서는 유가공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서울우유 측이 공장에 방문하는 어린이 고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견학 프로그램과 동일한 코스다. 서울우유 공식 캐릭터 '쌩유'의 안내를 받아 착유, 집유, 원유 검사, 균질, 살균, 품질 검사, 포장, 제품 검사 등 우유 생산의 모든 과정을 둘러봤다. 각 코스마다 어린이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미니게임도 눈에 띄었다.

착유 과정은 목장에서 착유한 원유를 냉장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진 운반 차량으로 이송해 냉각탱크로 옮겨 5도 이하로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지칭한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공장으로 옮겨진 원유는 이상 유무 및 항생물질 잔류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10여 가지의 검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서울우유 양주공장 전경. [사진=서울우유]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서울우유 A2+우유'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다음은 제조 공정 중 가장 비중이 큰 균질 공정이다. 균질기를 통해 지방구를 잘게 쪼개는 과정이다. 우유의 소화 흡수를 촉진하고, 장시간 보관해도 크림층이 분리되지 않도록 한다. 균질 공정을 마치면 살균 작업에 돌입한다. 열처리를 통해 원유에 있는 미생물을 살균하고, 다시 5도 이하로 냉각한다. 살균한 우유는 포장 전에 제품의 이화학 및 미생물 검사를 통해 제품 안전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살균한 우유는 카톤, 페트병, PE병 등에 담긴다. 이 작업은 거의 자동화된 상태라 사람의 손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출고 직전에 다시 한번 제품 검사를 마치면 생산의 모든 과정이 끝난다. 완성된 제품은 바로 판매하기 위해 각 유통채널로 배송된다.

지금도 핵심 생산시설이지만, 서울우유는 향후 양주공장의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함창본 서울우유 양주공장장은 "공장에 빈 공간이 아직 많이 있다. 향후 신제품 설비 등을 설치할 공간을 미리 확보해 뒀다. 예전 용인공장 하나 규모 정도는 바로 신축할 수 있는 수준이다.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올해와 내년 200억원가량 투자할 계획"이라며 "물류비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생산 품목을 각 공장별로 재배치하는 작업도 할 것 같다. 유통 기한이 짧은 건 안산공장에서, 유통기한이 긴 제품은 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식으로 최적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양주공장 전경. [사진=서울우유]
지난 23일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조영길(왼쪽) 서울우유 광고홍보실장, 함창본(가운데_ 양주공장장 등 공장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특히 양주공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향후 서울우유가 추진 중인 'A2 우유 대중화' 작업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는 점에서다. A2우유란 A2 단백질 유전자 형질만 가진 A2 젖소를 이용해 만든 우유다.

보통의 우유에는 A1·A2 단백질이 모두 들어가 있는데, 이 중 A1 단백질은 소화 불편감과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BCM-7이란 단백질 화합물을 생산한다. 반면 A2 단백질은 모유와 유사한 구조라 소화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는 지난 4월 A2 단백질이 함유된 '서울우유 A2+우유'를 출시하며 "2030년까지 국산 원유를 A2 원유로 전면 교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서울우유는 양주공장에서 A2+ 우유 전량을 만들고 있다. 180ml 제품 기준 하루 13만개를 생산 가능하다. 생산량이 생각보다 적은 건 A2 젖소만 있는 전용 목장 수가 아직 전국 1340여 개 목장 중 36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각 목장에 냉각기를 둬 A1 우유와 A2 우유를 따로 생산하는 대신, 목장의 모든 젖소를 A2 젖소로 전환하는 걸 택했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A1과 A2 우유의 혼입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함 공장장은 "A2+ 우유 출시는 지난 4월에 했지만 준비는 4년 전부터 했다. 전용 목장은 지금 36개에 불과하지만, 전체 젖소 중 55% 가량은 현재 A2 젖소다. 2029년까지 90% 이상이 A2 전용 목장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했다. 자연히 A2+ 우유를 생산하는 양주공장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우유는 A2 원유 전면 교체에 성공할 경우 A2+ 우유의 약점으로 꼽히는 가격 경쟁력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조영길 서울우유 광고홍보실장은 "지금은 A2 시장 진입 초기라 A2+ 우유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며 "하지만 모든 제품이 A2 우유로 전환될 경우 더 이상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가격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A2 우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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