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4] 행안위, 여야 고성 속 서울시 국감 한때 감사 중지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서울특별시 대상 국정감사 도중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면서 한때 감사가 중지됐다.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행안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 간에 설전이 벌어지면서 감사시작 약 1시간 30분 만에 국정감사가 중지됐다.

갈등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시작됐다. 윤 의원은 명태균씨 질문에 이어 오 시장의 역점 추진 사업인 '한강버스'에 대해 "대중교통으로서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장소마다 다르다"고 말했고, 윤 의원은 "시장님의 답변 태도가 이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단답형으로 하자고 그러셔서 단답형으로 답변드린 것"이라며 "답변 순간을 놓치면 답변할 기회도 안 주는데 어떡하라는 거냐"고 대응했다.

이에 윤 의원은 "잘하시면 되죠"라고 했고, 오 시장은 "지속적으로 일방적으로 사실관계가 아닌 걸 말씀하시고 답변할 기회를 안 주시면 지켜보시는 국민 여러분은 오해하신다"고 말했다.

둘 사이의 공방이 이어지자,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개입했다. 신 위원장은 "계속 공방을 하게 되면 이 회의가 계속 길어진다"며 "질의자들도 증인들의 답변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이 "최대한 빠르게 답변드리겠다"고 말하자, 신 위원장은 "시장님이 지금 오해하시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한마디 한마디 계속 답변을 하시려고 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저는 그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피감 기관이지만 문제제기한 거에 대해 답변할 시간을 주셔야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장이 발언을 끊고 윤 의원이 질의할 수 있도록 정리를 시도했지만 오 시장이 "위원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거듭 말하자, 야당 의원석에서는 "정말 서울시장이 대단하네", "깐족깐족댄다" 등의 언급이 나왔다. 이에 오 시장이 "피감기관장이 죄인이냐"며 "표현이 과하다"고 맞받아쳤다. 동시에 여당 의원들도 참여하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신 위원장은 "더 이상 정상적인 회의 진행에 어려움으로 잠시 정회를 선포한다"고 했다가 20여 분이 지난 후 감사를 재개했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손가락질하면서 막말하는 행태는 버려야 한다"며 "민생 국감하자, 서울시의 정책에 대해 우리가 깊이있게 토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