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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4]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우리 국민 수준 40년대 영국보다 못해"


민주 문정복 "정신병자…퇴장하라"
여당도 불만…"공직자 아닌가"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11일 "2023년 우리 국민 수준이 1940년대 영국인 수준보다 못하다"고 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발언에 "정신병자"라며 국정감사장에서 퇴장하라고 요구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한국학중앙연구원 등 국정감사에서 박 이사장이 지난해 5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 수준이 1940년대 영국인보다 못하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현재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제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문 의원이 근거를 묻자 그는 "1940년대 영국 시민보다 현재 (우리) 국민 수준이랄까, 시민적 책임감이 (낮은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의원은 "그런 얘기를 어떻게 뻔뻔하게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자, 박 이사장은 재차 "당시 영국은 히틀러와 전쟁을 하고 있었을 때"라며 "그때 영국인들이 지금 우리 공직자와 국민들의 애국심보다 더 강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를 듣던 김영호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궤변이다. 광화문에서 그렇게 말하고 다니시면 돌 맞는다"고 지적하자 박 이사장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우리가 잘못한 것을 깨닫고 역사에서 교훈을 받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잘못을 회피하면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그러자 박 이사장에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어제 식민지 시절 대한민국 국적이 일본이라고 해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퇴장을 당한 것을 아시지 않느냐"며 "이사장님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분이다.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만도 못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박 이사장의 퇴장을 요청했다.

박 이사장은 문 의원에게 "개돼지 만도 못하다고 한 적이 없다"고 재차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박 이사장에게 "앞으로 감사위원들의 질타를 유념해 발언하라"고 경고하며, 문 의원의 요청에 대해 추후 다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후 박 이사장이 지난 2006년 공동 집필한 책 '해방전후사 인식' 내 "서구 식민주의는 지배자와 종속민 모두에게 이득이 됐다"라는 인용 문장을 언급하며, "본인이 쓴 책에 나온 내용이다. 인용하면 본인 생각과 같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 이사장이 이에 "저는 편집을 했을 뿐, 필자들의 글을 모은 것이 저 책"이라며 말을 흐리자 문 의원은 "정신병자"라고 강력 비판하며 발언을 마쳤다.

이같은 박 이사장의 말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공직으로 온 분 아니냐"며 "교육방송 통해 중계가 되는 국감에서 말씀을 가려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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