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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vs 배달앱 갈등 '폭발직전'


프랜차이즈협, 비대위 구성…공정위에 배달앱 3사 신고 예고도
불만 감내하며 방관하던 프랜차이즈업계 적극적으로 태도 전환
자사앱 활성화 등 방안도 카드로 꺼내들어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 사이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배달앱 상위 3개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며 강수를 뒀다.

경기 침체 속에 다소 소극적으로 불만을 감내해오던 프랜차이즈들은 자사앱을 활성화하거나, 점주들에게 배달앱 유료 멤버십 미운영을 권고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협회 회의실에서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협회 회의실에서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1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번 달 내로 배달앱 상위 3개사인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정식 신고할 방침이다.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가격을 올릴 때 사전에 협의를 해야 하는데, 사실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3사가 일방적으로 배달 수수료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배민 등 배달앱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95%가 넘는다.

협회가 공정위 신고라는 강수까지 두며 배달앱 3사를 저격하고 나선 건 이례적이다. 이전에도 입장문, 언론 코멘트 등으로 배달 수수료에 대한 목소리를 내곤 했지만 국민 여론을 고려해 강경 대응은 꺼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만큼 최근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배달앱 1위 사업자 배민은 지난달 배민1플러스 중개 수수료율을 9.8%로 기존보다 3%포인트 인상했다. 요기요는 9.7%, 쿠팡이츠는 9.8%로 이미 비슷한 수준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었다.

최근 배달앱 3사가 무료 배달 경쟁을 벌이며 가맹점주들이 부담해야 할 배달 수수료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무료 배달은 통상 기존 정액제 대신 건당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기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매출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내는 구조다.

이 때문에 외식 자영업자 사이에선 고객이 부담해야 할 배달비를 가게에 떠넘기는 구조란 불만이 나온다. 나명석 비대위원장은 "배달앱 3사가 올해 무료 배달 경쟁으로 인한 비용을 모두 가맹점에 전가해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피자, 족발 등 관련 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며 "업계의 현 상황을 널리 알리고 이달 중 공정위 신고를 추진하는 한편, 더욱 많은 브랜드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비대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간 가격 인상 요인을 밝힐 때 배달 수수료를 언급하는 선에 그쳤던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불만도 점차 노골화되는 분위기다. 롯데리아는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오는 11일부터 유료화되는 배민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 도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 수익성 분석 결과 앱 내 노출 감소로 다소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수수료 비용 부담을 날리지 않는 편이 낫다고 봤기 때문이다.

롯데리아 측은 "가맹점 비용 부담을 늘리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본아이에프, 써브웨이 등 다른 업체도 점주들에게 비슷한 내용의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앱 활성화 등 자구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자사앱 이용 고객에게 할인,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해 배달앱 독점 구조를 최대한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최근 자사앱에서 주문하면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를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교촌치킨은 지난 6월 자사앱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제품을 증정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자사앱 등급별 리워드 쿠폰을 매월 발행하고, 멤버십 최상위 등급 회원을 상대로 오프라인 행사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식업과 배달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배달앱이 없으면 사실상 사업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이전부터 배달 수수료에 불만이 상당했지만 직접적 의견 표출은 삼가는 분위기였다. 높아진 외식 가격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터라 되레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수료 부담이 과중해진 점주들의 불만이 본사에 지속적으로 전달되면서 점차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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