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절에서 돈을 훔치려다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소년이 27년 만에 현금 200만원과 함께 '사죄 편지'를 보냈다.
![어린 시절 시주함 안에 든 돈을 훔치다 걸린 소년이 27만에 예비 아빠가 된다며 참회의 편지를 보냈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646aee00aa9f04.jpg)
9일 불교계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자장암 측은 최근 시주함에서 손편지 한 통과 함께 현금 200만원이 든 봉투를 발견했다.
편지에 따르면 작성자는 27년 전 자장암 시주함에서 현금 3만원 가량을 훔친 뒤 다시 절도를 시도하려도 스님에게 제지당했다.
작성자는 "한 스님이 제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눈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셨다"며 "그날 아무 일도 없이 집으로 왔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시주함 안에 든 돈을 훔치다 걸린 소년이 27만에 예비 아빠가 된다며 참회의 편지를 보냈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4dc329d275d415.jpg)
그러면서 "일도 열심히 하고 잘 살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스님이 주문을 넣어서 착해진 것 같다"며 "(결혼 후) 곧 아기가 태어날 거 같은데 아기한테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다. 그날의 스님이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교계에 따르면 편지에 등장하는 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한 뒤 현재 자장암에 기거하는 현문 스님으로 밝혀졌다. 스님은 현재 통도사 감원(監院, 재산관리)직을 맡고 있다.
통도사 관계자는 현문 스님 역시 27년 전 기억을 잘 간직하고 계시다며 "스님께서 따듯한 편지를 소중히 간직하시며 주인공이 멋진 아버지가 되기를 축원했다"고 전했다.
/최혜린 인턴 기자(imhye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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