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손님이 커피와 디저트를 대량으로 주문한 뒤 배달 직전 취소 통보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경남 창원시 한 대학교 인근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문자가) 입금해 드릴게요, 진행해 주세요'라고 해서 단체주문 70세트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당시 A씨가 주문받은 디저트 세트는 커피 1개와 디저트 1개로 구성된 것으로 각각 2500원, 3000원이었다.
그는 "학교행사는 당일 결제하는 경우도 있어서 아침에 문자로 입금 요청을 한 번 더 하고 (디저트를) 만들었다"며 "배달 가기 전 전화했더니 '입금 안 했으니까 취소된 거 아니냐'며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사람들이 다쿠아즈는 느끼해서 싫다고 했다더라"며 "그럼 더 빨리 취소한다고 전화해 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반값이라도 결제하라고 하니까 손님이 너무 당당하게 '취소 연락 안 해서 죄송은 한데 결제는 못하겠다'고 하더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혼자 운영해서 2시간 동안 다른 주문도 못 받고 배달 출발했는데 취소 소리 듣고 한 시간을 멍하니 있었다"며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주문자는 A씨 가게 인근 대학교 대학원생으로, 이날 신입생 환영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A씨 가게의 것이 아닌 다른 디저트를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까웠으면 내가 달려가고 싶네" "양심 어디다 팔았냐. 진짜 어이없다" "그 학교 학생인데 제가 다 죄송하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 "택배로도 배달해 주나? 내가 사고 싶다" 등 위로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A씨는 당일 주문 취소된 커피 70잔을 중고거래 앱에 금액을 낮춰 올렸고 해당 대학교의 한 학과에서 모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다음날 A씨는 "소식을 보고 가게를 찾아온 이들 덕분에 당일 제작 물량까지 모두 팔렸다"며 "너무 속상했는데 내 일처럼 화내주고 걱정해 줘서 기분도 나아지고 노쇼에 대응하는 법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대학교 관계자는 "A씨가 겪은 상황을 접하고 이에 관해 확인했다"며 "디저트 구입은 대학원 학생회가 진행하는 부분이라 학교 측에서 나서기 조심스럽지만, 양측에 연락을 취해 입장을 조율하는 등 상황 해소를 위해 돕겠다"고 밝혔다.
/최혜린 인턴 기자(imhye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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