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먹어도 먹어도 멈출 수 없는 식탐은 바로 '맛 중독'이다.
![먹어도 먹어도 멈출 수 없는 식탐은 바로 '맛 중독'이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413dd4418f71d0.jpg)
끊임없이 먹고 싶은 식탐에 시달리는 현대인, 이런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큰 도전이다. 결심해도 매번 실패하고, 요요 현상에 좌절하곤 한다. 달콤한 맛, 기름진 맛, 짭짤한 맛, 매콤한 맛, 각종 향료와 감미료, 첨가물들이 들어간 음식들이 우리의 입맛을 매 순간 유혹한다.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가 맛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43㎏의 초고도 비만인 30대 남성은 여러 차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식탐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바로 단맛인데 달콤한 양념치킨에, 달콤한 빵, 매콤하고 단맛 나는 떡볶이까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거기에 하루 1.5L 이상의 탄산음료까지 마신다.
문제는 그가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으로 인해 혈액과 체액이 많아지면서 몸속 노폐물도 늘어난 상태다. 4년 전부터 혈액 투석을 받을 정도로 힘겨운 일상이지만 그는 여전히 단맛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단맛 중독의 원인은 뇌에서 일어난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혀의 표면에 있는 유두를 통해 맛 분자들이 미각수용체를 자극해 이 신호가 뇌로 보내져 맛을 인지한다. 특히 단맛은 뇌 시상하부에서 도파민 호르몬을 분비한다. 도파민은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며 당을 섭취했을 때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지만, 반복적으로 섭취할 때 도파민에 대한 감수성이 둔화하면서 더 많은 단맛을 갈구하며 중독을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단맛 중독이 마약 중독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양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먹어도 먹어도 멈출 수 없는 식탐은 바로 '맛 중독'이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3a20af2539ab68.jpg)
또 다른 20대 여성은 유학 시절 프랑스에서 빵, 떡, 국수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즐겨 먹었고 그 결과 체중이 100㎏에 육박하게 됐다. 그의 비만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정제 탄수화물 과섭취다.
탄수화물은 결합 구조에 따라 복합 탄수화물과 정제 탄수화물로 나뉘는데 복합 탄수화물은 자연 상태에서 얻어지는 탄수화물로 무기질, 섬유소,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가 포함돼 있어 건강에 좋지만, 정제된 탄수화물은 섬유소와 무기질, 비타민을 제거하고 단맛만 남긴 단순당으로,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해 오히려 저혈당 상태를 유발한다.
이렇게 저혈당에 빠진 뇌는 다시 단맛을 찾게 되면서 정제 탄수화물 중독에 빠트린다.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자주 섭취하며 1년 사이 체중이 약 15㎏ 증가했다는 한 먹방 유튜버는 검사 결과, LDL 콜레스테롤과 내장 지방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지방산은 동물성 지방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과도한 섭취 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반면 불포화지방산은 식물성 기름에 풍부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건강하지 못한 지방의 맛에 우리가 더 끌리게 된다는 것이다. 최형진 뇌인지과학자 교수는 엔도칸나비노이드라는 뇌의 신경 체계가 지방의 맛을 탐닉하도록 우리의 입맛을 길들인다고 말한다. 지방은 뇌의 쾌락 중추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지방 맛에 중독되는데, 특히 트랜스지방과 같은 감칠맛을 돋우는 지방 맛은 건강의 적이다.
![먹어도 먹어도 멈출 수 없는 식탐은 바로 '맛 중독'이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b490cae9875bea.jpg)
오는 30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는 EBS '명의' '벗어날 수 없는 식탐, 맛의 유혹' 편에서는 임수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최성일 소화기외과 교수와 함께 식탐과 맛의 유혹에서 벗어나 건강한 식습관으로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명쾌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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