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지난 4월부터 배달비 할인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쿠팡이츠와의 격차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6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의 7월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2228만4166명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6월(2213만2089명) 대비 약 15만명 증가한 수치다.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의 7월 MAU는 753만7811명으로, 6월(733만1248명) 대비 약 20만명 늘었다. 쿠팡이츠가 올해 들어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배민 이용자가 쿠팡이츠 이용자의 약 3배에 달하는 셈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배민 이용자는 감소세였다. 그러다가 배민이 배달비 할인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인 지난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 가장 최근인 7월까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배달비 할인과 더불어 계절적 요인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 무더위가 이어지는 등 날씨가 궂을 때 배달 수요가 증가한다"며 "이 가운데 배달비 할인이 더해지면서 이용자를 모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올 초 쿠팡이 와우 멤버십 구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이커머스) 외에 쿠팡이츠 배달비 할인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배달앱 간 경쟁이 불붙었다. 쿠팡이츠는 음식 주문 가격의 5~10% 정률 할인을 제공하다가 3월 말부터 무료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와우 매장)에서 주문 시 배달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주문 횟수나 금액 제한이 없는 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 배달은 수도권 중심이었던 것에서 약 2개월 만에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쿠팡이츠는 지난 3월 이용자 600만명을 넘기면서 2위 요기요를 제쳤고 3개월 만인 6월에는 700만명을 넘기며 성장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민도 지난 4월부터 알뜰배달(다건배달) 무료 정책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현재도 배달비 할인 혜택 제공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더(배달원)가 한 번 배달할 때 여러 건의 주문을 함께 수행하는 알뜰배달과 비교하면 한 번 배달할 때 주문 1건만 수행하고 배달비가 높은 한집배달(단건배달)도 배달비 1000원 이하로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비 할인이 혜택으로 포함된 구독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배달앱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배민은 알뜰배달 무료 등 배달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독제 '배민클럽' 무료 체험 기간을 운영 중이다. 사전 가입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로, 이 기간 내 사전 가입을 신청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의 배민클럽 무료 이용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구독료는 월 1990원(프로모션가)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