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애플이 그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을 바꾸는 것은 '스타트업'입니다. 국내에는 네이버, 카카오가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전선에서 뛰겠습니다."
![이기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신임 센터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중림동 아이뉴스24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45d1a3390530d.jpg)
이기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신임 센터장은 스타트업이 국가 경쟁의 근간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취임 포부를 이같이 말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지난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와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들이 함께 출범한 스타트업 민간 지원 기구다. 네이버가 기부한 100억원의 출연금을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해왔으며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이 센터장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설립 초기인 2015년에 합류해 7년간 이사를 재직했다. 그는 지난달 4일 신임 센터장으로 임명돼 앞으로 2년간 센터를 이끌어간다. 아이뉴스24는 최근 이 센터장을 만나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정체성과 역할,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특히 이 센터장은 100% 네이버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던 센터의 '홀로서기'에 집중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사회 출범 또는 유료 회원사 모집 등의 방식으로 새로운 수익 구조를 모색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원사 기반 확장을 위한 프로그램 신설, 네트워킹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기획 중이다.
이 센터장은 "처음 네이버는 5년간 100억원의 지원금을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계속된 것이다. 우리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증명해 이른 시일 내에 자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어떤 곳?
-10년 전을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에 스타트업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 쿠팡, 티켓몬스터 등이 막 생겨나던 시절. 스타트업이 제대로 성공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투자를 받으려면 글로벌 시장과 연결고리가 굉장히 중요했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비영리 기관으로 발족했고 네이버가 100% 지원을 하면서 시작됐다.
대표적인 활동은?
-1년에 행사를 한 80여회 정도 진행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출범 첫해부터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스생컨)'를 연례행사로 열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 콘퍼런스는 1박 2일 일정으로 투자자, 정부, 기업, 학교 등 스타트업 관련 종사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와 함께 격주로 수요일엔 '커피클럽'을 열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성공, 실패, 여러 현장에서의 경험을 듣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론 어떻게 하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고민에서 출발한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
-업계의 민감한 목소리를 대신 내는 역할을 한다. 좀 더 정책적인 제언을 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걸 돕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예를 들면 스타트업 간 주식교환 방식의 M&A(인수합병)이 글로벌 시장에서 굉장히 활발한데, 국내는 비교적 덜하다.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지분 인수를 통한 투자 등이 더 적극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기재부에 세컨더리 펀드 조성 등의 정책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요즘 스타트업 투자가 혹한기라고 하던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스타트업 생태계도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9월 말에 재팬부트캠프라고 일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들과 일본 시장, 투자자 등을 연결하는 행사를 연다. 여기 참가하는 10개 업체 중 6개가 AI와 관련돼 있다. 투자가 줄었다곤 하지만 산업별로 체감하는 게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거다. AI에 투자가 몰린다기보다 AI가 붙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로 지난 2년간 예전에 비해 투자 규모가 약 60% 수준으로 줄었다. 잘 될 때 한 19조원 수준이였는데 지금은 11조원 규모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건?
-혁신의 엔진은 스타트업에 있다. 지금은 가장 머리 좋은 사람이 스타트업을 하는 시대다. 제대로 완성이 되려면 스타트업의 기술 또는 제품이 대기업들에 인수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는 근거법 제정이다. 앞서 AI가 중요한 키워드라고 얘기했는데 국내에는 아직 근거법조차 없다. 범죄를 처벌하고 규제하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업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해외에서 돈이 들어오질 않는다는 거다. 국내선 사업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요즘 AI 스타트업들은 아예 글로벌 진출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창업을 설계한다.
앞으로 2년의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중요한 건 '프로덕트 마켓 핏'(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좋은 시장에 안착하는 것·PMF)을 달성하는 거다. 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가 PMF를 잃어서다. 공짜일 때는 써주는 데 유료화되는 순간 고객이 다 도망가면 망하는 거다.
지금까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공짜였다. 어찌 보면 네이버의 돈으로 그냥 굴러갔다면, 이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서 정착시키고 우리만의 PMF를 만드는 게 목표다. 후원 또는 기부가 될 수도 있겠고 이사회를 발족하는 방식도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중요한 건 내가 이 정도 금액을 내서라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앞으로 2년 정도면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드릴 것으로 자신한다.
![이기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신임 센터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중림동 아이뉴스24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ad5a080097dd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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