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치매 증상을 보이던 70대 남성이 실종된 지 엿새 만에 산속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치매를 앓는 남편 A씨가 실종됐다는 아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27일) 최근 치매 증상을 보여 병원 진단을 받기 위해 아내와 함께 부산의 한 가족 집을 방문한 A씨는 아내가 잠시 외출한 사이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A씨가 집도 찾지 못할 정도로 증세가 심한지 몰라 신고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동래구와 금정구 일대 CCTV 150개를 확인해 A씨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이날 오후 10시 15분께 A씨가 금정산 산성로로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형사, 기동순찰대, 기동대, 과학수사팀, 수색견 등 가용 경력 최대 동원해 수색해 나섰고, 수색 닷새째인 지난 1일 오전 7시 40분께 금정산 중턱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신고 나갔던 슬리퍼를 발견한 경찰은 수색견을 풀어 일대를 집중적으로 훑었고, 등산로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에서 탈진 상태로 쓰러져 있는 A씨를 찾았다. 발견 당시 A씨는 골절이나 별다른 외상은 없는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등산로에 완전히 떨어져 우리 수색팀도 길을 개척해서 가야 할 정도로 깊은 숲속에 누워 있었다"며 "엿새 동안 아무것도 못 드셨고, 조금 떨어진 곳에 물이 약간 흐르는 곳이 있어 이 물을 먹고 버텼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의 발바닥은 물집으로 덮여 있었고, 의식은 있었지만 완전 탈진 상태여서 병원으로 이송해 몸을 회복했다"며 "가족 품에서 치매 치료를 잘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A씨는 자신이 어떻게 산속으로 들어가게 됐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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