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에 연루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압수한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공수처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줬느냐는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임 전 사단장이 이날 증인 선거를 거부한 것을 언급, "결국 증인 선서를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거짓말이 있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러면 임 전 사단장은 공수처로부터 지난 1월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당했는데, 해당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는 알려 줬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임 전 사단장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공수처가 지금도 (휴대전화에 대한) 내용 검증을 못 하고 있는데, 수사에 협조할 뜻이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본인은 진실 되고 억울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왜 계속 알려주기를 거부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임 전 사단장은 "저도 동의하고 싶고 알려주고 싶다"면서도 "근데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 발언에 장내에선 웃음과 탄식이 쏟아졌다.
박 의원은 "아주 특이한 분을 만났는데, 어차피 동의는 안 할 줄 알았다"며 "압수수색 이후 새 휴대전화를 마련했을 텐데, (지난 1월 이후) 정황을 살필 수 있게 휴대전화 검증에 동의해 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동의만 하면 소수 의원과 전문위원이 참여한 상태에서 내용을 검색해 볼 수 있다"며 "본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분들과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요구에 임 전 사단장은 동의했고, 향후 위원회 의결을 통해 휴대전화를 확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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