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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일 머니 잡아라'…이재용·최태원·정의선, UAE 대통령 회동


서울 롯데호텔서 비공개 간담회…한화·HD현대·GS·효성·CJ 등 재계 총출동
양국 경제·문화 협력·파트너십 논의…300억 달러 투자 약속 후속 조치 기대

[아이뉴스24 김종성,권용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들이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국내 재계 총수들은 28일 오후 1시30분께부터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전에 먼저 도착했다. 이후 오후 1시 전후로 조현준 효성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차례로 도착했다. 이 밖에 구본상 LIG 회장도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총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먼저 UAE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업별로 UAE와의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하이브와 무신사 등이 기업별로 소개하며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각 그룹의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을 비롯해 에너지, 방위산업, 건설,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에게 UAE와의 파트너십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UAE와의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일반 상선과 함정을 포함한 조선 분야나 건설기계 분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며 "저희 장점을 잘 설명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서는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고 앞으로 많이 같이 하자는 말씀을 많이 했다"며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고 (한국에)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K팝, 게임, 패션 등 문화 산업의 대표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경제나 문화 관련 얘기들을 나누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도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 이후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해 방한해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무함마드 대통령과 5G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택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1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MOU를 맺은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이 직접 MOU 체결식에 참석해 서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UAE에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UAE 국부펀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 사업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의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은 2022년 1월 UAE와 11억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의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는 조선·해양 플랜트 수주 외에도 석유제품, 전력기기, 건설장비, 태양광 모듈 등을 UAE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GS그룹은 UAE 국영석유회사(ADNOC)와 원유 개발 사업, 블루암모니아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UAE는 GS칼텍스의 주요 원유 공급처이기도 하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8~29일 이틀간 국내에 머문다. UAE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UAE로부터 300억 달러(약 41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고 총 48건의 MOU를 맺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022년 5월 이복형인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국왕이 서거한 후 UAE 대통령직에 올랐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 분야가 에너지, 방산뿐 아니라 수소, 바이오, 스마트팜,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등으로 다변화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UAE의 300억달러 투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이 나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대한상의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원전·방산·건설을 넘어 AI·반도체·청정에너지·통신 등 신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말 기준 UAE는 한국의 14위 교역국으로,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우방국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UAE 비즈니스 투자포럼' 축사에서 "한국과 UAE의 교역 규모는 수교 당시인 지난 1980년 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지금 208억달러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는 양국 기업인들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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