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지난 24일 용인특례시청 직원 게시판 댓글에 “오오~ 이건 쫌 인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음 문장엔 “차세대로 바뀌고 나서 직원들 어깨엔 차 세대(자동차 3대) 무게가 더해진 듯 합니다”라는 글이 이어졌다.
차세대? 뭘 인정했다는 거지?
내용인 즉 지난 2월 도입된 ‘차세대 지방세입 시스템’(이하 차세대 시스템)에 관한 사안이었다.
정부가 올해 2월 개통한 차세대 시스템은 지방세와 세외수입 업무처리를 하는 전산 시스템으로 초기이다 보니 개통 이후 크고 작은 오류가 반복되면서 국민은 물론 납세 업무를 담당하는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도 격무에 시달려 왔다.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다지난주 차세대 시스템 세무 담당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 등의 내용이 결정됐다. 특히 초과 근무 수당이 최대 100시간(기존 67시간)으로 확대 됐는데 이 같은 결정에 이상일 시장의 역할이 한 몫 했다.
이 시장은 처우 개선 전 시 세무직 공무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얘기를 듣고 직원들에 대한 고충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런 찰나에 기회가 왔다.
이후 행안부는 차세대 지방세입시스템 안정화를 비롯한 세무담당 공무원에 대한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시장에게 ‘사소한 사안’은 없겠지만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듣고 흘리지 않는 이상일 시장의 ‘디테일’을 옅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어 “항상 직원들의 근무여건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장이 있어 저희는 든든하게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시장님~”이라며 글을 맺었다.
이 게시글 댓글엔 앞에서 언급한 ‘이건 쫌 인정’을 비롯해 ‘차세대 시스템 개통 이후 세무직 진짜 고생 많은데 시장님, 관련 부서 모두 감사’, ‘직원 복지에 힘써줘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직원을 위하는 시장님 감사합니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MZ공무원부터 5급 승진자까지 “우리 직원이니 챙겨야죠”이 시장은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한 번 더 전화하고, 직접 찾아가면 된다. 직원들은 우리 시 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보고하고 내가 할 일을 얘기해주면 된다. 내가 하면 된다.”
지난달 이 시장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기준인건비’ 상향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문을 보냈다. 인구와 행정수요에 비례하는 수준의 조정을 제안했고 인사적체로 인한 MZ공무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복안도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을 앞으로 되돌려 지난해 8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당시엔 전국 최다 대원들을 받아 비상 상황임에도 성공적으로 지원 업무를 펼쳤고 대통령실과 행안부, 경기도에서도 용인의 저력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공적 지원 업무엔 시 직원들이 있었고 이 시장은 행안부 장관에 직접 전화해 시 예비비 사용 보전, 공무원 초과근무 인정, 지원 공무원들의 특별휴가 등을 이끌어 냈다.
이 시장에 따르면 이번이 5번째라고 한다. 사무관 승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취임 후 2년도 안돼 승진자 교육장을 5번 찾은 지자체장이 몇 이나 될까 싶다.
지난 24일 시장실에 만난 이 시장은 “방송 출연과 강의, 행사 참석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링거를 맞을 때가 됐는데 병원 예약을 위해 날짜를 보니 다음 달인 6월 초 정도 밖에 시간이 안나더라. 시장으로서 시민들과 직원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체력도 유지해야 한다. 언제나 준비가 돼 있으니 뭐든 얘기해 주길 바란다”며 웃음을 보였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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