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중국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신국9조' 등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과 홍콩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그에 따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다른 ETF를 제치고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ETF는 ACE차이나항셍테크로, 25.23%의 기간수익률을 기록했다. 2위부터 5위까지 TIGER차이나항셍테크·KODEX차이나항셍테크·KBSTAR차이나항셍테크·KBSTAR차이나HSCEI(H)가 뒤를 이었다. 또한 5위 내 포함된 모든 ETF가 같은 기간 20%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보였다.
홍콩 증시는 지난 12일 중국 정부가 신국9조를 발표한 뒤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상장 기업의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증시 관리 감독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당에 인색한 상장사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의 강제성도 띄고 있다.
지난 17일부터는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특별장기국채 1조위안(약 189조원) 발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 시그널,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이구환신 등 경기 부양 기대감과 고품질 발전 전략 추진 효과 등이 중화권 증시의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항셍테크지수는 홍콩에 상장한 중국의 빅테크 대표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시장의 회복과 상승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는 위치에 있다. 지난 주에는 한주 동안 3.8% 상승하며, 작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관련 ETF의 상승세가 급진적인 증시 부양책에 의한 것으로, 펀더멘탈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위험 선호도 상승으로 홍콩 주식시장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수는 있지만, 지속 가능한 상승을 위해서는 여전히 펀더멘털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아직 중국의 내수 경기는 호·악재가 혼재돼 있고, 부동산 경기·내수 소비·물가 등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이번 홍콩증시의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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