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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브랜드' 매장 전국 8000개…저가커피 전성시대


외형·내실 다 챙긴 저가커피…1위 메가 3000호점 돌파
"이미 포화 상태" 우려…해외 시장으로 눈 돌리기 시작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2000원 이하 아메리카노를 앞세운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국내 커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고물가 영향으로 저렴한 커피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며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이뤄내는 중이다.

저가커피 빅4(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더벤티) 매장 수만 어느덧 전국 8000곳을 훌쩍 넘겼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공격적 확장 정책으로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서울 소재 한 건물에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소재 한 건물에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9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등 저가커피 브랜드 상위 4개사의 매장 수는 이미 8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1위 메가커피는 이달 가맹 3000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2015년 홍대 1호점 오픈 후 약 1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에 앞서 업계 2위 컴포즈커피는 지난 3월 가맹 2500호점을 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빽다방과 더벤티는 각각 1500호점, 1300호점을 돌파한 상태다. 빅4 매장 수만 전국 약 8300개가 넘는 셈이다. 저가커피 브랜드들의 낮은 폐점률을 고려하면, 실제 운영 점포 수 역시 8000호점을 어렵지 않게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외형 성장만큼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684억원, 영업이익은 694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7%, 영업이익은 124.1% 증가했다. 컴포즈커피도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 47% 늘었다. 빽다방 운영사 더본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소폭(0.6%) 감소했으나, 매출은 45% 성장한 4106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더벤티 운영사 더벤티코리아는 지난 2022년 매출 약 787억원에서 지난해 91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22년 약 77억원에서 지난해 133억원으로 성장했다.

도심의 한 건물에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카페가 밀집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도심의 한 건물에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카페가 밀집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저가커피들이 지금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점포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커피·비(非) 알코올음료 가맹점 수는 2만9500개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치킨 가맹점(2만9300개) 수를 넘어섰다. 2013년 기준 치킨집 수는 2만2529개로 커피 가맹점(8456개)의 3배 가깝게 많았으나, 이후 커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10년도 안 돼 순위가 바뀌게 됐다.

늘어난 가맹점 수와 달리 상권은 한정된 탓에 카페 폐업률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경쟁자가 문 닫을 때까지 출혈을 감수하며 버텨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년간 신규 카페 수가 45% 늘어날 동안 폐업 카페 수는 181% 급증했다. 평균 수명도 짧다. 국세청이 5년간(2018~2022년) 사업 존속 연수를 조사한 결과 커피음료점은 평균 3년 1개월에 불과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소매·음식·숙박·서비스 분야 100대 생활 업종의 평균 사업 존속 연수(8년 9개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전까진 저가커피 가맹점들이 낮은 가격대를 바탕으로 중저가 브랜드 가맹점, 개인카페 등에 우위를 점하며 출혈 경쟁의 승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좁은 상권 안에 저가커피 브랜드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흔하게 펼쳐진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선 동일 브랜드가 동일 상권에 입점해 경쟁하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김광부 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장은 "결국 돈 되는 상권은 정해져 있는데 지금 카페가 많아도 너무 많다. 길 하나를 두고 같은 브랜드 커피가 마주 보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며 "저가 커피의 경우 낮은 가격으로 파는 양 자체는 많을 수 있지만, 마진이 낮아 생각보다 이득이 아닌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컴포즈커피가 올해 BTS 뷔를 새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사진=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가 올해 BTS 뷔를 새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사진=컴포즈커피]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빽다방은 이미 중국·싱가포르·필리핀·베트남 등에 진출한 상태고,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메가커피와 더벤티 역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최근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스타 모델을 기용하는 것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다. 메가커피는 지난 2022년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파격 기용했다. 연간 광고 집행 예상 비용만 약 60억원에 달한다. 이에 질세라 컴포즈커피도 올해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BTS의 뷔를 모델로 발탁했다. 뷔의 연간 광고 집행 비용도 약 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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