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흡연자가 담배를 끊고 나서 몸무게가 늘어나는 이유는 비흡연자보자 덜 먹고 덜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연구팀이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연구협회 학회에서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국 성인 8만여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섭식 행동의 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식사량이 적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영국 의료 자선단체 너필드헬스가 지난 2004~2022년 건강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18세 이상 8만3781명의 데이터를 이용, 흡연과 식습관 및 식이 행동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참가자 중 흡연자는 6454명, 비흡연자는 7만 7327명이었다.
분석 결과 흡연자는 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각종 요소를 배제해도 비흡연자보다 2.16배 높았다. 또 3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는 행동의 비율도 비흡연자보다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간식을 먹을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35%, 보상 또는 기분전환으로 음식을 먹는 확률은 19%, 지루함을 달래려 음식을 먹는 확률은 14% 낮았다.
그러나 흡연자는 튀긴 음식을 먹을 확률이 8% 더 높았고, 음식에 소금을 첨가할 확률은 70%, 설탕을 첨가할 확률은 36%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남성 흡연자가 여성 흡연자보다 덜 건강한 식습관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연구책임자인 러프버러대 스콧 윌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흡연이 섭취량 감소와 튀긴 음식 섭취, 소금·설탕 첨가 등 식단의 질 저하 등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며 "금연 때 흡연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체중 증가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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