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와 효성의 경영진이 베트남 총리와 부총리를 각각 만나 베트남 투자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한규 사장은 "향후 투자 규모를 연간 10억달러(1조37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공급망에 참여하는 베트남 기업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베트남에 총 224억달러(약 30조7000억원)를 투자했으며 베트남 기업을 위해 인재 훈련 등을 지원해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베트남 기업의 공급망 참여를 도와 협력업체 중 베트남 기업이 2014년 25곳에서 현재 309곳으로 지난 10년간 1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기업 환경을 계속 개선할 것으로 희망하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찐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투자 환경 개선, 행정절차 개혁, 정책 개선 등을 중시한다면서 베트남 내 외국기업, 특히 삼성전자 사업의 장기적 운영의 편의를 이해관계 조화·위험성 공유의 정신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베트남 기업이 삼성전자 공급망에 더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박 사장에게 요청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995년 호찌민에서 TV 생산을 시작한 이후 박닌·타이응우옌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에서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베트남에서 제조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2년에는 하노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준공했다. 이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베트남법인(SDV)을 운영 중이다.
한편 이상운 효성 부회장도 지난 10일 레 민 카이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호찌민시 첨단기술지구의 데이터센터 건설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소재·섬유·화학 등 분야에서 40억달러(약 5조4900억원) 이상을 베트남에 투자했다. 세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장 3위인 효성 계열사 효성티엔에스는 베트남에서 ATM 생산 공장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 부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항상 투자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효성이 환경 보호, 베트남 기업과의 연계, 베트남에서 생산된 원자재 이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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