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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설' 또…한미 오너가 짓누르는 상속세


한미사이언스, 지분 50% 매각 보도에 "결정된 바 없다" 공시
경영권 분쟁 후 이어진 매각설…뚜렷한 해결책 없는 상속세 탓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상속세 압박에 짓눌리고 있다. 상속세 재원 조달 문제로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는데, 교통정리 이후에도 마땅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탓이다. 경영권을 차지한 형제 측 역시 뚜렷한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지분 매각설도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한미약품 본사 사옥.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사옥. [사진=한미약품]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임종윤 사내이사 등 최대 주주 오너일가가 회사 지분 50%를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 투자회사인 EQT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공시했다.

임 사내이사 측도 즉각 "사실무근이다. EQT파트너스란 회사를 들어본 적도 없다"며 "자금 조달은 고려하고 있지만, (50% 이상 지분) 매도는 말이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이 매각설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너 일가가 국내외 투자회사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내용으로 협상을 추진 중이란 루머가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등이 주요 거래 상대로 거론된 바 있다.

오너가와 회사 모두 선을 긋고 있지만, 지분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배경으로 상속세가 꼽힌다.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은 지난 2020년 타계하며 부인 송영숙 회장과 3남매에게 상속한 주식의 평가액은 당시 기준 약 1조원 규모다. 현행법상 증여액이 30억원을 넘을 때 상속세 최고세율(50%)이 적용되고,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으면 평가액에 할증(20% 가산)이 붙는다.

이에 따라 주식을 상속받은 4명의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는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까지 절반 이상 납부했고 향후 2년간 2000억원 이상을 더 내야 한다. 오너 일가는 그간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이미 대다수 주식이 담보로 잡혀 추가 대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된 임종윤(왼쪽), 임종훈 형제가 지난 3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된 임종윤(왼쪽), 임종훈 형제가 지난 3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올해 초 오너 일가가 모녀, 형제로 갈려 경영권을 두고 다툰 배경에도 상속세 부담이 있다. 당시 경영권을 가지고 있던 모녀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할 현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형제가 이에 반대하며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결국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가 리더십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문제는 새로 경영권을 차지한 형제 역시 뚜렷한 자금 조달 방안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상속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잘 해결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 사내이사 등이 결국 잔여 상속세 해결을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 사내이사 측이 EQT파트너스와의 지분 매각설에 사실무근이라 반박하면서도 '자금 조달 방안은 고려 중', '50% 이상 매각은 말도 안 된다' 등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한미사이언스 공시 역시 '현재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상속세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시점과 규모, 방식 등이 문제지 결국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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