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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어디에"…미궁에 빠진 TV홈쇼핑


지난해 7개사 영업익 13년만에 5000억원선 붕괴
매출은 제자리 걸음인데 송출수수료는 매년 증가
이커머스 공세도 거세…모바일 확대로 고군분투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TV홈쇼핑 업계가 시청자 감소를 모바일 강화로 보완하는 등 탈 TV 전략을 펼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불황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송출수수료 축소 등의 확실한 해결책이 생기지 않는 한 미궁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GS샵 TV홈쇼핑 방송 장면. [사진=GS샵]
GS샵 TV홈쇼핑 방송 장면. [사진=GS샵]

12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개사의 지난해 취급고는 2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다. 매출액도 5조5000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취급고는 TV 방송과 인터넷몰, 모바일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한 상품 가격의 총액을 뜻한다.

이 중 7개사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289억원으로 5.9% 줄었고 영업이익이 3270억원으로 39.6% 급감했다. 7개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1년 602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 5411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더 줄었다.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영업이익 5000억원 선이 붕괴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3%에서 2022년 9.2%에 이어 지난해 5.9%로 낮아졌다.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매출액 비중 역시 2021년까지 50%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49.4%, 지난해 49.1%로 줄었다.

홈쇼핑 업계는 영업이익 하락세의 이유로 TV 시청자 수 감소와 함께 송출수수료 부담 등 영업환경 악화를 꼽는다. TV 시청자 수 감소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연령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꼽은 비율이 60대는 72.8%에서 52.5%, 50대 50.2%에서 31.8%, 40대 23.8%에서 9.2% 등으로 떨어졌다.

이렇다 보니 매년 유료방송사에 지불해야 하는 송출수수료도 큰 부담이다. TV 홈쇼핑 매출은 매년 감소하거나 현상 유지 수준인데 송출수수료는 매년 오르고 있어서다. 유료방송사 입장에서도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한 번 올린 것을 다시 줄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는 지난해 협상 과정에서 송출 중단 카드까지 꺼내며 갈등을 겪기도 했다. 올해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커머스와 경쟁하기도 쉽지 않다. 소비자들이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쇼핑앱들은 정해져 있는 데다 TV홈쇼핑으로 성장해온 업체 특성상 대량 생산, 대량 묶음 제품을 위주로 판매했기에 모바일에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 자체도 어렵다. 판매자 입장에서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를 두고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은 홈쇼핑에 입점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반면 이커머스 업계는 라이브 커머스도 손쉽게 확대하는 추세다. 같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처럼 보여도 홈쇼핑 업체의 심의 기준이 이커머스 업체 대비 까다롭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데 매년 같은 돈을 벌어도 송출수수료는 오르기에 영업이익이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를 위해선 저렴한 제품보다 단가가 높고 마진이 많이 남는 상품을 취급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용품 등 값싼 제품을 많이 파는 이커머스와의 경쟁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추세로 봤을 때 홈쇼핑 업계가 탈 TV를 추구하고는 있지만 TV홈쇼핑 업체의 영업이익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업체에 따라 모바일 성과가 뚜렷한 곳도 있고 협력사 이탈로 어려운 곳도 있어 업체별로 느끼는 위기감이 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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