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와 인공지능(AI), 전장부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 올렸다.
◇ 1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년比 약 30%↑…MLCC·카메라모듈 등 고성능 제품 판매 호조
삼성전기는 29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025억원(30%), 영업이익은 402억원(29%) 증가했다.
AI서버 등 산업·전장용 고부가 MLCC 판매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실적 크게 개선됐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1조230억원을 기록했다. AI서버와 파워 등 산업용 MLCC와 전장용 MLCC 등 고부가품 중심의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2분기는 세트(SET) 수요의 완만한 성장으로 MLCC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IT용 소형·고용량 제품과 AI서버용 초고용량 MLCC 판매를 늘리고, 자동차의 전장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전장용 고부가품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학통신솔루션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1조173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거래선에 고화소 제품과 고화질 슬림 폴디드줌, 해외 거래선에 가변조리개가 적용된 고사양 제품 공급을 확대해 매출이 늘었다.
삼성전기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국내외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제품을 적기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고화소 제품 공급을 늘리고 사계절 전천후 히팅 카메라, 하이브리드 렌즈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4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RM프로세서용 볼그리드어레이(BGA)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관련 고부가 전장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이 늘었다. 다만 모바일, PC 등 일부 응용처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PC, 서버 등 SET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전망됨에 따라 PC·서버 CPU용 FCBGA, 메모리용 BGA 기판 등의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버·AI가속기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저점을 통과, 앞으로 증가가 예상돼 베트남 신공장 가동과 양산 안정화를 통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AI서버·전장용 부품 성장 지속…고객 다변화 적극 추진"
삼성전기는 향후에도 산업용·전장용 MLCC와 AI·서버용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하이엔드 제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향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신경망처리장치(NPU) 확대로 초소형 고양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다층 패키지 기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AI 서버용 MLCC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 서버용 MLCC는 초고용량을 중심으로 고객사 확대를 진행하고 있고, FCBGA도 공급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며 "아울러 자사 AI 칩을 계획하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도 늘고 있어 주요 CSP 업체향 제품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기술 개발과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고객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LCC 응용처의 다변화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서버, 공장 자동화용 로봇, 위성인터넷 등 응용처는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돼 산업 시장에서 핵심 응용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기존 IT 기기보다 고온의 환경에서 구동되므로 고온, 고용량의 MLCC가 요구된다"며 "공장 자동화 로봇은 자율 구동 기능이 강화되고, 고전압 모터가 채용되면서 고용량, 고압 MLCC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IT용 초고용량 기술과 전장용 고신뢰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각 분야별 주요 거래선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진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거래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EV) 수요 둔화 우려에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 최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 고도화가 이어지며 전장용 부품의 성장세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과 각국의 보조금 정책 축소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 자율주행, ADAS 기술 고도화 지속 등으로 전장용 MLCC와 카메라 모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내연기관 대비 MLCC 소요 원수는 최대 2배 수준으로, 전장용 MLCC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ADAS 증가율이 지속 증가하며 올해는 '레벨2' 이상 적용 비율이 40%를 초과하는 등 ADAS용 고용량, 고온, 고압 포함 전장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장용 카메라 모듈도 IT용 카메라 관련 보유 기술과 내재 역량을 기반으로 4계절 전천후 고신뢰성 카메라 모듈 등 전장용 특화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에 공급 중인 5메가 이상급 고화소 카메라 공급을 확대하고, 거래선을 다변화해 사업 확대를 추진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실적도 전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베트남 신공장 2분기 가동…올해 설비 투자는 AI·전장 분야 집중"
삼성전기는 AI와 전장 등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는 응용처를 중심으로 투자에 집중하면서도 올해 유리 기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 투자 규모는 AI와 전장 등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는 응용 분야를 중심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라며 "MLCC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용 증설 투자를 확대할 예정으로, 유리기판 파일럿 라인 확보 등 핵심 기술 확보와 사업 기반 구축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 기판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유리 기판은 AI 서버 등 고사양 반도체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소재, 설비 업체뿐 아니라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해 유리 기판 개발을 위한 원천 기술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예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를 반영해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고객의 로드맵과 연계해 2026년 이후 양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베트남 신공장은 올해 초 제품 양산을 위한 고객사의 승인이 완료됐고, 2분기부터 가동해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시장과 고객의 상황에 맞춰 투자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지만, 올해는 신규 증설보다는 베트남 공장 수율 향상과 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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