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기업금융에 집중하며 분기 1위에 올라섰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앞서가던 하나은행을 밀어냈다.
29일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28조4309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7600억원) 대비 37%(7조670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증가 폭인 5조5340억원(24.9%)을 웃돈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25조7120억원으로 하나은행(25조8400억원)을 밑돌았으나 올해 들어 맹추격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도 133조57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6조7630억원) 대비 6조807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 신한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은 129조9540억원으로 하나은행(132조8930억원)과 2조9390억원까지 벌어졌으나, 3개월 만에 격차를 4960억원 줄였다.
대기업 우량 차주 중심으로 대출이 늘면서 이익 질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286억원으로 하나은행(8432억원)과 국민은행(3895억원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주식연계증권(홍콩 ELS)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의 질이 탄탄해졌다는 방증이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일반 영업이익은 2조4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188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일반 영업이익이 37억원 줄고, 하나은행도 956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NIM)도 1.64%로 하나은행(1.55%%)보다 높다.
여기에 국민은행이 홍콩 ELS로 순익이 58.2% 주저앉고, 하나은행이 홍콩 ELS와 환차손(813억원)이 커져 주춤한 점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신한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에 강점을 보이기 시작하는 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앞서 진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현장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개편하고, 외부 경쟁자를 압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진 회장은 영업·개인·기업·대기업 등 영업 조직 그룹장(부행장)들을 6층 집무실과 가까운 곳에 전면 배치하며 영업 확대 의지를 보였다.
신한은행이 대기업대출을 늘린 비결은 정책금융상품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유동성이 악화해 기업 대출 수요가 늘었다"며 "정책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집중해 취급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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