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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노조 생기는 거 아냐"…기업들 속속 '표정 관리'


BGF리테일서 편의점 업계 최초로 노조 설립 추진되자 '촉각'
하이트진로·CJ대한통운·쿠팡·다이소 등은 노조와 갈등 노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편의점 업계에서 노동조합이 첫 설립이 구체화하며 유통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고물가에 중국 이커머스 공세, 치열한 경쟁 등으로 힘든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가 강해질 경우 경영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8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물류센터 폭염대책 마련 촉구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8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물류센터 폭염대책 마련 촉구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사무직 종사자들은 노조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약 500명 가까이 가입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원 수가 적은 타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초반 기세가 뜨거운 분위기다. BGF리테일에서 노조가 설립된다면 편의점 업계 최초다. 지난해 말 기준 BGF리테일 직원 수는 3303명이다. 노조 설립과 관련해 BGF리테일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BGF리테일의 노조 설립을 두고 다른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영업직 종사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노조 설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처우 등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에 움직임이 옮겨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조 설립과 관련해 사측은 난감한 입장이다. 노조 관련한 부정적인 선례들이 있어서다. 고물가 속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 속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에는 쿠팡과 다이소가 노조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SPC도 수년째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쿠팡 노조는 2021년 6월 설립된 이후 회사 측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4월에는 택배노조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직원들을 폭행하면서 법정 다툼으로 번지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노조가 배송지에서 숨진 60대 택배기사를 두고 기자회견을 수차례 열며 과로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다이소에서도 지난해 1월 노조가 설립됐다. 이후 노조는 다이소가 노조 활동가에 대한 계약 종료 등 불이익을 줬고, 교섭이 불성실했다는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다이소는 "어떠한 불이익도 준 바 없다"고 밝혔고 5월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첫 만남을 가졌다. 현재는 매월 교섭을 진행하며 유지되고 있다.

2022년에는 하이트진로가 화물연대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 노조는 소주 공장인 이천과 청주공장, 맥주를 생산하는 홍천공장 앞에서 불법집회를 벌이며 주류 출하를 막았다. CJ대한통운도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배송에 차질을 겪은 바 있다.

유통업계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정부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없고 중국 플랫폼 가세 등 공급과잉으로 인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부담이 크다"면서 "노조를 설립한 후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면 회사 입장에선 그 요구를 다 받아줄 수도 없고, 그러다 보면 갈등이 생길 게 불 보듯 뻔하지만 적법한 활동을 두고 딱히 대응할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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