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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는 견뎠는데"…'의정갈등' 장기화에 떠는 제약업계


정부·의사 대립 벌써 두 달째…장기화 시 제약사 실적 악화 불가피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길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의정갈등이 지난 2월께 시작됐기에 곧 발표될 1분기 실적까지 흔들리진 않았지만, 장기화할 경우 당장 2분기 실적부터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의대정원 확대로 정부와 의사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대정원 확대로 정부와 의사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부 제약사가 초반부터 주춤하는 분위기다. 매출 상위 5대 제약사 중 유한양행,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하락할 것이 유력하다. '올해는 쉽지 않다'는 말이 업계 관계자 사이 도는 이유다.

제약업계를 더 긴장하게 하는 건 장기화하고 있는 정부와 의사의 대립 구도다.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벌써 두 달가량 이어지고 있다. 병원은 의료 제품 최종 소비자 역할을 맡는 터라 의료 공백이 길어질수록 제약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커진다. 대형병원은 일반적으로 의약품 등을 반기 혹은 분기별로 주문하기에 당장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장기화하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영역은 수액, 마취제, 진통제 등 입원·수술에 반드시 들어가는 필수 의약품이다. 제약사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항암제 등 고가 난치·희귀질환 치료제 판매 위축도 예상된다.

의약품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의약품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미 간접적으로 받는 피해도 적지 않다. 제품 개발부터 영업, 마케팅까지 사업 전 주기에 걸쳐 제한이 상당하다. 대부분의 대형 병원이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영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은 최근 의료진 대상 제약사 영업사원의 병원 출입을 금지하라는 내용의 내부 공지를 띄웠다. 제약회사의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도 상당수 취소됐다.

의료계를 견제하기 위한 정부의 불법 리베이트 단속 강화도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영업사원에게 사복경찰이 다가와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도 있다. 자연히 합법적인 영업 활동까지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만만한 제약사가 끼어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진료 축소로 임상에 참가할 환자 모집이 어려워지며 임상시험 연구에도 제동이 걸렸다. 임상은 신약 출시의 필수적인 절차다. 임상 연기는 신약 출시 지연으로 이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승인 현황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지난 2월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50일 동안 승인된 임상시험은 총 141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69건)와 비교해 19.8% 감소한 수치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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