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는 오는 25~27일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리는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모터쇼)'에 참가한다. 이번 모터쇼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분야로 나눠 부스를 구성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에 사용되는 최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징모터쇼로도 불리는 '오토차이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다. 앞서 1990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다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지난 2020년 취소된 뒤 4년만에 열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서 업계 최고 동작 속도 10.7Gbps(초당 기가비트)를 지원하는 저전력·고성능 D램 'LPDDR5X'를 비롯해 △그래픽 메모리 'GDDR7' △오토SSD △UFS 3.1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시스템LSI에서는 차량 내에서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 제공과 고화질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 등을 가능하게 하는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를 비롯해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시리즈' 등을 소개한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인포테인먼트와 ADAS, 전원·배터리관리시스템 등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 수탁생산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DS사업부가 베이징모터쇼에 전시 부스를 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한 것은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디지털화를 통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거대한 내수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수출량(PHEV 포함)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120만3000대를 기록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1∼2월 중국 내 전기차 인도량을 집계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28.4% 성장한 102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중국 BYD(비야디)가 29만7000대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자체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 '아이소셀 오토' 등을 선보이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2017년 아우디 A4에 '엑시노스 8890'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차·폭스바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에 삼성 '아이소셀 오토 4AC'가 들어간 카메라가 실렸다. 내년부터는 현대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도 처음 참가해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글로벌 고객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760억달러(약 102조원)에서 오는 2029년 1430억달러(약 19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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