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시기 전망이 6월에서 9월로 늦춰졌다.
인플레이션 완화(2% 목표) 흐름이 더뎌진데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하 기조 시각도 보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공개한 3월 연준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근 물가지표가 실망스럽게 나타났음을 지적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인하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부분 위원이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이른 시점에선 불가하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이 핵심이며 지정학적 위험이 심각한 공급 병목현상이나 운임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일부 연준위원들은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소비자물가(CPI)가 전체·핵심물가 모두 당사와 시장 예상을 다시 한번 상회했다”며 “특히, 핵심 CPI는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0.4%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핵심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8%(vs. 시장 예상 3.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6월에서 9월로 수정하고,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3회(6, 9, 12월)에서 2회(9, 12월)로 하향 조정한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도 기존 7, 10, 11월(연내 3회)에서 10, 11월(연내 2회)로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벽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서도 물가에 대한 확신 부족,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FED Watch 기준 6월 금리동결 확률은 80%를 넘어섰고, 7월 금리동결 확률도 50%로 레벨업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9월 FOMC에서 첫번째 금리인하를 기대하게 됐고, 두번째 금리 인하 시점은 2025년 1월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3월 CPI 쇼크로 연내 3번 금리인하 기대가 1~2번으로 크게 후퇴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기조의 변화는 국내 증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 관점은 인하 시기 지연을 두고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주요국 증시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세가 5개월 이상 지속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다.
허진욱 연구원은 “연준 첫 인하 시점의 지연으로 글로벌 증시의 단기 조정 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추가적인 악재도 나올 전망인 만큼 시장 내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주 중국 실물지표도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미국 물가, 통화정책 불안에 이어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가세할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언급해 왔던 KOSPI 2750선 이상에서 리스크 관리 강화, 큰 폭 상승한 업종·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전략을 유지한다”며 “KOSPI 2600선대에서 지지력 확보 여부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가능하겠지만, KOSPI 지수에 관한 대응력 강화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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