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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로켓 ‘동반성장’한 쿠팡 CPLB…매출 1조6000억원 '사상 최대'


PB상품 여전히 전체 매출 비중 낮은 수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지난해 1조6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0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씨피엘비는 곰곰·탐사·코멧·캐럿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쿠팡 PB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 역시 지난해 약 20% 성장했다.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사진=쿠팡]

◇ 20% 성장에도 쿠팡 전체 매출 대비 5% 불과…높은 원가율 속 ‘물가 역주행’ 상품 늘려

9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씨피엘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씨피엘비 매출은 지난해 1조64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722억원) 대비 58%,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5.3%)과 비교해 1.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쿠팡의 PB 매출 비중은 지난해 쿠팡 전체 매출 31조8298억원의 5.1%로, 전년(5.1%)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유통체인 알디(78%), 미국 트레이더 조(59%), 미국 코스트코(34%) 등 글로벌 유통업체는 물론 PB상품 전체 매출의 20~30%에 이르는 국내 주요 국내 대형마트, 편의점 등과 비교하면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씨피엘비의 매출 대비 원가율은 86.6%로 쿠팡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74.6%)보다 12% 포인트 이상 높다. 지난 2022년 씨피엘비의 매출 대비 원가율(87.7%)은 쿠팡(77.7%)과 비교해 10%포인트 높았는데, 1년 만에 격차가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 속에 가성비 상품을 확대한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씨피엘비는 주요 인기 식료품·생활필수품 등 물가가 오르는 주요 인기 베스트셀러 상품들의 가격을 오히려 내리며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가격 추적앱 ‘역대가’ 등에 따르면, 설탕·즉석밥·두유·유산균 등 쿠팡의 인기 PB 가공식품 43개의 지난해 3분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7% 하락했다.

반면 통계청이 가공식품으로 분류하는 전체 73개 품목 가운데 쿠팡의 PB상품과 매칭하는 43개 품목의 3분기 물가 상승률은 6.7%를 기록해 쿠팡이 물가 안정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PB매출 성장에 중소파트너·고용·매출도 ‘윈윈’…1년간 고용 인력 3000명 증가

씨피엘비에서 PB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의 활성고객 2100만명, 와우 멤버십 회원 1400만명에 힘입어 매출과 고용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에 PB제품을 납품, 제조하는 중소 제조사는 지난해 말 550곳 이상으로, 전년과 비교해 20%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업체 수 500개를 돌파했다. 이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씨피엘비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며, PB 제품 수와 수량,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특히 이들 550곳의 중소 제조사들은 대부분 충청·경상·전라도·제주 등 비서울 지역에 80% 이상이 위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성장에 따른 지역의 고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PB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은 올 1월 말 2만3000여명으로, 지난해 3월(2만명)에서 약 10개월 만에 3000명 늘었다. 지난 1년간 소비자가 PB상품을 구매하며 이들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가 커진다는 의미다.

씨피엘비의 PB상품들은 전국 30개 지역, 100개가 넘는 물류센터 등을 바탕으로 쿠팡의182개 로켓배송 지역(시군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중소 제조사 물건을 대규모로 직매입하고, 대용량 묶음 상품을 비롯해 시중 가격이 오른 제품의 가격을 오히려 낮추면서 지난해 인기는 더욱 크게 늘었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PB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품 경쟁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의 매출을 늘리면서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 부담을 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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