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작 뮤지컬 '불의 검'이 지난 19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김혜린 원작의 동명의 인기 만화를 뮤지컬로 재해석한 '불의 검'은 크로스 오버 테너 임태경과 브로드 웨이에서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 이소정이 각각 주연을 맡았다.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로 넘아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철의 검을 둘러싼 아무르 족과 카르마키 족의 대립을 기본 바탕으로 기억을 잃은 전사 '가라한 아사'와 대장장이의 딸 '아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뮤지컬의 백미는 두 남녀 주인공이 부르는 사랑의 듀엣.
12권의 대작 분량을 두 시간의 한정된 무대 위에 올려놓으며 각 캐릭터의 개연성을 설명하는데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만화의 시적인 독백을 애절한 멜로디에 실어놓은 음악과 무너져 가는 고궁과 신전, 아무르 족의 마을을 재현한 무대 셋트 등이 볼만하다.
브로드 웨이 등의 화려한 외국 뮤지컬과 달리 인물들의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추며 사랑과 전쟁이라는 감성을 표현하는 국내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열린 리셉션에서 여주인공 아라 역을 맡은 이소정은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외국작품과 비교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창작 뮤지컬이라는데 자긍심을 느낀다"며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철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삶의 이유가 되는 아라 역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극중 여주인공 아라를 남자 주인공 가라한에게서 약탈하는 수하이 바토르 역을 맡은 서범석은 "사람이 아름다운 존재이고 어느 시대든 어떤 사람이든 살아간다는 것만으로 인생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전해주는 이야기다"고 뮤지컬을 소개했다.
'불의 검'(http://www.aranasa.com)은 오는 10월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한다.
/석현혜 기자 acti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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