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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명룡' 격돌…'인천시 교통망' 놓고 공방전


원 "제가 장관일 때 협의한 적 없었다"
이 "제가 힘이 없어서 관련기관과 협의"
원 "계양을 출생율 최저…2년간 뭐했나"
이 "기초지자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4·10 총선 인천 계양구을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TV 토론회서 격돌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원 후보는 인천시 교통망 확충과 관련해 이 대표가 자신과 논의한 바 없다고 쏘아붙였고, 이 대표는 잇따른 공세에 "제가 힘이 없어서 장관하고 직접 얘기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와 원 후보는 2일 OBS 경인TV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 연결과 9호선 연장, GTX-D Y노선 신설 등 교통망 확충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원 후보는 "이 대표가 지하철 2호선·9호선·GTX-D Y노선 등을 말했는데, 지난 2년간 어떠한 기관과 협의를 했나"며 "지난 2년 내내 (해당 교통망 확충 사안은) 국토부 장관 업무였는데, 저와 협의한 적이 없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역의 계양 테크노밸리는 LH가 사업을 하고 있고, GTX 노선 등은 제가 (국토부) 차관하고 협의한 기억이 있다"며 "언론 보도를 찾아보면 있을 텐데, LH와 꽤 만나서 대장성 연장을 많이 논의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또한 원 후보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라는 지적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안 된다"며 "일부 성과가 없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미 예산이 확보된 것을 (성과가 없다고 하면 안 된다) 2년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두 후보는 이어진 토론에서도 이 대표가 국토부 장관이었던 원 후보와 교통망 관련 논의를 했는지 여부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이 대표가 계양갑 유동수 의원과 함께 국토부와 교통망 관련 논의를 했다는 발언을 언급, "추진 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되어 있다"며 "3기 신도시나 철도에 대해선 LH 사장과 유 의원, 이 대표 등과 협의한 바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유 의원과) 같이 만났다는 것이고 유 의원과 (의원실이) 같은 층에 있어서 같이 만났다"고 반박했고, 원 후보는 "사실 확인에 대해서 모두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원 후보가 토론 내내 자신과 협의 여부를 집요하게 언급하자 "제가 힘이 없어서 장관하고 직접 얘기는 못 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유 의원은 갑 지역이고 저는 을 지역이기 때문에 함께 계양 교통망 문제 해결을 위해 LH·국토부 관계자를 만나 협의하고 내용상 보고받은 기억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 후보는 이에 멈추지 않고 "말로만 하는 사람과 발로 뛰고 정직하고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을 내세우는 후보와의 차이를 여러분이 판단해 주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두 후보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원 후보는 이 대표의 공약 이행률을 지적했고, 이 대표는 원 후보의 과거 대통령 후보 공약을 지적하는 등 충돌했다.

원 후보는 "계양을의 출생율은 가장 낮고, 아이들의 교육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인구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이 대표는 2년간 어떤 일을 했는지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출생율은 기초지자체 수준에서 쉽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쉽게 해결될 수 있다면 각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야 하는데, 실제로 대한민국 저출생 문제는 전국적 현상이고 특정 선거구 단위에서 노력해 개선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돈으로 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는데, 대선 후보 토론회 당시에는 월 100만원 지원을 약속했다"며 "본인이 금전을 지원하는 것은 괜찮고, 저나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지원하는 것은 왜 안 되는 것인지 묻는 것인데 다른 대답을 해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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