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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K-방산' 선도 총력…조단위 일감·글로벌 기업 인수 적극


HD현대, 중남미 수출 사상 최대 규모…한화, 오스탈 '호주·미국 경험' 시너지 기대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방위산업 확장에 분주히 나서며 경쟁력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방위산업은 프로젝트 기간이 길고 정부 등 신용도 높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2일 업계에 따르면 'K-방산'이 약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정부가 '세계 4대 방산 강국' 진입을 위한 종합 전략을 마련한다. '국방'의 영역으로 여기던 방위산업을 관점을 바꾸며 이를 '수출 전략 산업'으로 보고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수주 지원책을 짜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이르면 상반기 안에 '방산 수출 및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도 방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로부터 호위함 1척, 경비함 1척, 상륙함 2척 등을 공동 생산하기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프로젝트 규모는 4억 6295만 달러 수준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의 설계와 기자재 공급과 기술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은 국내 업체가 중남미에서 수주한 최초의 함정이자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네덜란드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오션 역시 캐나다의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 참여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ORKA)에 따른 잠수함 도입, 필리핀의 잠수함 구매 프로젝트들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들 모두 조 단위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외 한화오션의 최첨단 수상함 함정모형들. [사진=한화오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외 한화오션의 최첨단 수상함 함정모형들. [사진=한화오션]

특히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Austal)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이기도 하다. 한화오션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오스탈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적어 거절했다고 밝혔지만 인수 가능성은 여전한 듯하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탈은 한화오션으로부터 10억2000만 호주달러(한화 약 8960억원)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 주당 2.825 호주달러를 책정한 가격으로 지난달 29일 오스탈 종가에 28.4%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시장 안팎에선 한화그룹이 오스탈에 8억9500만 호주달러(약 7860억원)가 넘는 금액을 제시했다는 언급도 이어진다.

한화가 인수를 추진하고 나선 데는 오스탈의 호주·미국에서의 함정 사업 경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의 방산 분야 시너지를 기대하고 나아가 오스탈이 최근 매각 의사를 밝힌 점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6개월 전 오스탈에 최초 인수 제안을 했으며 이후 양측 간 여러 차례 수정 제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방산은 2022년 폴란드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거두며 역대 최대 규모인 173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40억 달러를 수주하며 2년 연속 100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전년에 미치지 못했지만 수출 대상국은 전년 대비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3배 증가했다. 아울러 수출 무기체계도 6개에서 12개로 다변화되며 질적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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