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캐릭터의 몸매, 인종, 성별 등을 '정치적 올바름'에 맞춰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여성 게임 캐릭터의 몸매 묘사에 대한 논란에 대한 자체 해법을 마련한 것이다. 캐릭터 몸매 묘사는 국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MS 공식 홈페이지의 '제품 포함 조치' 항목에는 '고객이 자신을 바라봐주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MS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이용자는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선호하며, 캐릭터의 정체성과 일치하는 경험을 구매하고 플레이할 가능성이 높다"며 총 13개의 질문을 개발에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MS가 제시한 질문에는 △게임 내에서 새로운 스토리와 관점을 전달·공유하는가? △캐릭터가 정중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됐는가? 등 일반적인 내용 외에도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요소를 담은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8번째 항목에서는 △부정적인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코드나 디자인의 성별 장벽 △남성 캐릭터와 기술과 능력이 동등한 여성 캐릭터 개발 △임무에 걸맞은 옷과 방어구를 갖춘 여성 캐릭터 △여성 캐릭터의 과장된 신체 비율 등의 항목을 고려할 것을 명시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성별과 인종이 게임에 등장하는 비율(존재감, 대사 등) △의도하지 않은 고정관념에 대한 확인 등 여러 PC 요소들이 이번 가이드 라인에 포함됐다.
최근 해외에서는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브'의 디자인이 비현실적인 성상품화라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시프트업은 이에 대해 실제 모델을 활용한 점을 토대로 해명했지만 여전히 성별과 인종, 캐릭터의 몸매 등 PC 문제는 게임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 산업군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 대다수는 국내와 아시아권 공략을 이어오며 아름답고 멋있는 외형의 캐릭터를 게임 내에 도입해왔다. 콘솔 플랫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MS가 이러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PC와 콘솔 신작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국내 게임사들의 행보도 주목받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주력하던 아름답고 멋있는 캐릭터 또한 하나의 게임 스타일이자 특수성, 다양성 중 하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는 서구권이라고 해서 의도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도 있기에 게임사들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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