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26년 전 순직한 소방관 아들의 아버지가 평생 모아온 5억원을 기탁하며 아들의 이름으로 된 장학금을 만들었다.
![지난 12일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열린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에 고(故) 김기범 소방교의 아버지 김경수(83) 씨가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를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아온 5억원을 기부했다. 사진은 기탁식에 참석한 김경수 씨. [사진=소방청]](https://image.inews24.com/v1/0106bf6a3518ba.jpg)
지난 12일 대구 강북소방서에서는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이 열렸다. 이날 기탁식에 참석한 고(故) 김기범 소방교의 아버지 김경수(83) 씨는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를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아온 5억원을 기부했다. 5억원에는 외아들인 김 소방교의 순직으로 받아왔던 유족연금도 포함돼 있다.
고 김 소방교는 지난 1998년 대구 금호강에서 여중생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을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함께 출동했던 김현철 소방교, 이국희 소방위와 함께 순직했다. 당시 김 소방교의 나이는 26세였다.
먼저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던 아버지 김 씨는 아들의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소방청에 5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지난 12일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열린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에 고(故) 김기범 소방교의 아버지 김경수(83) 씨가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를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아온 5억원을 기부했다. 사진은 기탁식에 참석한 김경수 씨. [사진=소방청]](https://image.inews24.com/v1/20d37dc78df8a2.jpg)
이에 소방청은 5억원으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군위군 대한전몰군경유족회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김 씨는 "아들이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한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고 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랐는데 이렇게 아들 이름의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소방본부는 훌륭한 뜻에 대한 보답으로 김 씨를 대구소방본부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했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같은 아픔을 겪은 순직 소방공무원의 유자녀들이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 내 주신 아버님의 숭고한 뜻에 감사드린다"며 "김기범 소방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조직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